2025년 06월 15일(일)

LA한인회 분노케 한 트럼프 장남이 SNS에 게재한 사진... "루트톱 코리안을 다시 위대하게"

'한인 자경단 사진' 소환한 트럼프 주니어


LA 한인회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이 LA 폭동 사태 당시 한인 자경단의 사진을 올린 것을 두고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9일(현지 시각) LA 한인회는 "LA에서 아직까지 소요 사태가 진정되지 않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33년 전의 LA 폭동 당시 '루프탑 코리안'을 언급하며 이번 소요 사태를 조롱하는 게시물을 엑스에 게재하는 경솔함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 대통령의 장남이자, 약 150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이기도 한 그의 행동은 살얼음과 같은 지금 시기에 엄청난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8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X에 올린 사진 / X


LA한인회는 "한인들의 지난 트라우마를 어떤 목적으로든 절대로, 절대로 이용하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일(현시 시각)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자신의 X(엑스·옛 트위터)에 "Make Rooftop Koreans Great Again! (옥상의 한국인들을 다시 위대하게)"라며 LA폭동 당시 한인의 모습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사진을 게재한 바 있다.


'루프탑 코리안'은 지난 1992년 발생한 LA 폭동 당시 총기로 무장한 채 자경단을 꾸려 한인타운을 지켜낸 한인들을 뜻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현재 LA에서는 지난 6일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상업 지역 기습 단속 및 대규모 체포를 계기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불법이민자 강경 단속에 저항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해당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하고 참가자들은 '내란 선동자'라고 칭하며 시위 진압에 주 방위군 2000명을 투입하도록 지시해 논란이 불거졌다.


이 가운데, 트럼프 주니어의 이 같은 게시글은 아버지의 강경 대응을 옹호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편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 투입'에 대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의 결별 파문과 정책 실패 비판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 '내부의 적'을 만드는 조치라고 보았다.


트럼프 주니어 / Gettyimages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