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납 스캔들 후폭풍, 나카이 마사히로 100억원대 손해배상 소송 위기
일본 국민 아이돌 그룹 스맙(SMAP) 출신의 인기 MC 나카이 마사히로(52)가 성상납 스캔들로 인해 100억원이 넘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직면할 위기에 처했다.
지난 8일 일본 매체 FLASH는 후지TV가 성상납 스캔들 관련자들에 대한 법적 대응을 본격화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후지TV는 지난 5일 성상납 스캔들로 자사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미나토 코이치 전 사장과 오타 료 전 전무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시미즈 켄지 후지TV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방송 수입이 크게 감소해 후지TV에 피해가 발생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방침임을 밝혔다.
특히 시미즈 사장은 스캔들의 핵심 당사자인 나카이 마사히로에 대해서도 "모든 선택지를 남겨둔 상태"라고 언급하며 법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나카이에게도 거액의 손해배상 청구가 이루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후지TV를 포함한 후지 미디어 홀딩스는 지난 5월 발표한 결산에서 그룹 전체 최종 손익이 201억 엔(한화 약 1,889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성폭력 의혹 등으로 광고주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방송 수입이 급감한 결과로, 후지 미디어 홀딩스 창사 이래 첫 적자다.
업계 관계자는 "후지TV의 첫 적자 결산은 많은 광고주들의 철수 때문이며, 그 책임은 당시 경영진의 판단 미스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손해배상 청구가 진행될 경우 그 금액은 10억 엔(한화 약 93억 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나카이 마사히로에 대해서도 "이 문제를 일으킨 장본인으로서 법적 대응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미나토 전 사장 등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금액을 청구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카이의 개인 파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의 연간 수입은 수억 엔에 달하고 도쿄의 초고급 맨션 등 부동산도 여러 채 보유하고 있지만, 후지TV 외에도 출연 광고주들로부터 거액의 위약금을 요구받을 가능성이 있어 모두 감당하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문제가 된 스캔들은 지난해 12월 일본 주간지 여성세븐과 주간문춘 등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매체들은 후지TV 간부들이 저녁 회식을 빌미로 자사 여성 아나운서들을 호텔로 유인해 성접대를 강요했으며, 나카이가 이를 회사에 신고한 피해자들에게 9,000만 엔(한화 약 8억 4천만 원)의 합의금을 전달했다고 폭로했다.
나카이는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양측 대리인을 통해 합의가 성립돼 해결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그의 가벼운 태도에 일본 사회의 비판이 거세졌고, 후지TV에도 비난이 쏟아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후지TV의 주요 광고주들이 대거 이탈했고, 방송사는 존폐 위기에 몰렸다. 결국 나카이는 지난 1월 "오늘로 연예 활동을 은퇴하겠다"며 "모든 책임은 저 개인에게 있으며, 많은 분께 폐를 끼치고 손해를 입게 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