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흡연자 직장 상사가 담배 배우라고 강요하자 방독면 쓰고 출근해버린 남성

간접흡연 고통 호소했더니 '담배 배우라'는 상사... 결국 '방독면' 썼다


한 남성이 상사의 반복적인 흡연 강요에 결국 방독면을 쓰고 출근했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중국 신경보(新京报)에 따르면 이 남성은 중국 허베이성의 국영 기업에 7년째 재직 중이며, 그가 일하는 사무실에는 4명이 근무하고 있다.


문제는 이 남성을 제외한 팀원 전원이 흡연자라는 점이었다.


남성의 동료들은 사무실 안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손에서 담배를 놓지 않았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이 남성은 머리가 멍해지고 목이 꽉 막히는 듯한 고통을 겪었다.


이에 회사는 실내흡연을 금지하고 건물 한편에 흡연구역을 설치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모두 실내서 담배를 피웠고, 환기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九派新闻


버티다 못한 남성이 회사 측에 실내흡연 사례를 신고하고 제재를 요청했지만 한 상사로부터 "담배 냄새를 버티지 못하겠다면 담배를 배워라"는 식의 조언을 들었다.


남성은 임시방편으로 의료용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종일 지속되는 간접흡연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간접흡연 실내흡연 거부하자' 손팻말 든 남성


그렇게 남성은 '방독면'을 착용한 채 모두의 눈길을 끌며 출근하기로 결심했다. 심지어 "간접흡연과 실내흡연을 거부하자"는 내용의 손팻말을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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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남성의 시위에 사측은 남성의 동료들에게 실내흡연이 인사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같은 문제가 반복될 경우 당국에 신고하겠다고 경고했다.


사측의 경고 이후 남성의 동료들은 실내서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또 흡연 구역이 사무실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평소보다 5개비 정도 덜 피우게 됐다고 한다.


해당 회사에서는 남성의 '방독면 시위'를 계기로 실내흡연이 근절됐으며, 간접흡연 피해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것으로 전해진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