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로봇..."진짜 일 잘한다"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이 물류센터에서 사람처럼 작업하는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해당 로봇은 사람이 조종하는 것이 아닌 학습된 로봇이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AI는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02'가 물류센터에서 약 1시간 동안 작업하는 영상을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영상에서 로봇은 밀려 들어오는 택배를 정리한다. 특히 송장 바코드가 바닥을 볼 수 있도록 평평하게 펴서 컨베이어로 보내는 세심함까지 보였다.
로봇이 한 번 작업하는데 평균 약 4초가 걸린다. 접히거나 휘어 있어 라벨을 찾기 어려운 경우도 제한 없이 물건을 정리했다.
왼손은 물건을 집고 오른손으로 정리된 물건을 휙 밀어내는 모습이 정말 사람이 일하는 듯했다. 로봇은 양손으로 구겨진 포장지를 피거나, 바코드가 아래로 향하도록 상자를 반대로 돌렸다.
중간 실수를 보였지만... '해결능력'까지 갖춘 로봇
영상 중간에는 로봇이 실수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갑자기 물건이 쏟아져서 물품을 제대로 집지 못하거나 잠시 고민하는 듯했다. 로봇은 잠시 머뭇거렸지만 놓친 물류는 넘어가고 다음 작업을 계속하는 등 상황을 해결하는 능력까지 보여줬다.
피규어AI는 시각·언어·행동(VLA) 모델 '헬릭스' 로봇으로 물류 작업을 처리하는 시연 영상을 공개한 건 지난 2월, 시연 영상이 공개되고 실제 물류센터 현장에서 작업하기까지 불과 3개월 만에 기술 안정화를 자랑했다.
시각적 기억, '바코드 방향 인식' 성공률 핵심 역할
피규어AI는 물류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로봇에 시각 기억(Vision memory), 상태 기록(State history), 힘 반응(Force feedback) 3가지 정보를 학습시켰다.
시각과 촉각 정보를 활용하면서 현재 벌어지는 장면을 기억해 다음 행동 결정까지 반영하는 과정을 거쳤다. 특히 시각적 기억은 바코드 방향 인식 성공률을 95% 높이는 핵심 역할에 기여했다.
한편, 피규어AI는 훈련 시간별 성과를 측정한 비교 자료도 공개했다.
초기 10시간 훈련 데이터를 습득한 로봇은 1개 물품 처리에 6.84초가 소요됐고 바코드 성공률은 88.2%을 보였다. 또 60시간 훈련된 로봇은 각 31초, 94.4%로 개선됐다.
지디넷코리아에 따르면, 피규어AI 측은 "헬릭스는 민첩성과 견고성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며 학습된 로봇 조작과 실제 세계의 과제 요구사항 사이의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진행 중인 연구는 그 기술 범위를 확장하고 더 높은 속도와 작업 부하에서도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