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전설로 남은 에르메스 '최초의 버킨백', 경매에 나온다... "얼마까지 갈까?"

에르메스 '버킨백'의 역사적 순간, 최초의 버킨백 경매 출품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에르메스의 아이코닉한 제품 '버킨백'의 원조가 경매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영국 출신 가수 겸 배우 고(故) 제인 버킨이 직접 사용했던 최초의 버킨백이 다음 달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유명 경매업체 소더비는 다음 달 10일 제인 버킨이 사용했던 최초의 검은색 가죽 버킨백을 경매에 내놓는다고 발표했다.


다음 달 10일 파리 소더비 경매에 나오는 제인 버킨의 오리지널 버킨백 / 소더비 사이트 캡처


이 역사적인 가방은 1985년 당시 에르메스의 최고경영자(CEO)였던 장 루이 뒤마가 버킨과의 특별한 협업을 통해 제작한 것으로, 명품 핸드백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우연한 만남에서 탄생한 전설적인 가방


런던 출신인 제인 버킨은 22세에 프랑스로 이주해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가수와 배우로 활발히 활동하며 문화계에 큰 족적을 남겼다. 그녀는 2023년 7월 프랑스에서 생을 마감했다.


버킨백의 탄생 스토리는 198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인 버킨이 비행기에서 우연히 에르메스 CEO 장 루이 뒤마와 마주치게 되었고, 이 자리에서 그녀는 "에르메스엔 일상생활에 필요한 큰 핸드백이 없다"고 솔직하게 의견을 전했다.


故 제인 버킨 / GettyimagesKorea


더 나아가 버킨은 기내용 구토 봉투에 자신이 원하는 가방의 디자인을 직접 스케치했다.


이 우연한 만남과 즉흥적인 디자인 제안에 영감을 받은 뒤마는 제인 버킨만을 위한 특별한 가방을 제작해 선물했다. 이후 이 가방은 '버킨백'이라는 이름으로 상업화되어 전 세계적인 명품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자선에서 수집가의 손으로, 다시 경매장으로


최초의 버킨백은 1994년 제인 버킨이 에이즈 자선기금 마련을 위해 판매했다.


이 역사적인 가방은 2000년에 다시 경매에 부쳐졌으며,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캐서린 B'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수집가가 소장해왔다.


다음 달 10일 파리 소더비 경매에 나오는 제인 버킨의 오리지널 버킨백 / 소더비 사이트 캡처


소더비는 이번 경매에 이 수집가가 가방을 출품했음을 확인했다.


에르메스 가방은 희소성이 높아 공식 매장 판매가보다 재판매 시장에서의 가격이 더 높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역대 경매에서 가장 고가에 낙찰된 가방은 '히말라야백'으로 불리는 에르메스의 '켈리백'으로, 악어가죽에 다이아몬드가 장식된 이 켈리백은 2021년 51만 달러(약 6억9000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이번에 경매에 나오는 최초의 버킨백은 단순한 명품 가방을 넘어 패션 역사의 중요한 유물로서, 많은 컬렉터와 패션 애호가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