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전지현 남편 사모펀드, '위믹스 상폐'로 위메이드 투자에 145억원 손실

위믹스 상장폐지 확정, 알파자산운용 손실 확대


배우 전지현의 남편 최준혁 대표가 이끄는 알파자산운용이 위메이드 주식 투자로 인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위믹스'가 상장폐지 결정을 받으면서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에 위믹스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오후3시 위믹스는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닥사· DAXA)의 결정에 따라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에서 거래지원 종료가 된다. 2022.12.8/뉴스1


6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상훈 수석부장판사)는 지난달 30일, 위메이드가 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 소속 4개 거래소를 상대로 제기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이로써 위믹스의 거래소 퇴출이 사실상 확정된 상황이다.


닥사는 지난 2일 위믹스를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후 상장 폐지를 최종 결정했다. 이는 위믹스가 지난 2월 28일 발생한 해킹으로 약 90억 원어치의 코인이 탈취된 사실을 4일이나 지나서야 처음 공지한 것이 결정적 원인이 됐다.


법원은 위메이드가 해킹 사고 당시 중요 사실을 불성실하게 공시했고, 이후 해명도 불분명했다고 지적하며 닥사의 결정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알파자산운용, 350억 원 투자 후 145억 원 평가손실


위믹스 상장 폐지로 위메이드 주가에 의존하던 관련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알파자산운용의 경우 위메이드 주식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가 큰 손실을 입게 됐다.


국민의힘 김성원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장 등 의원들이 19일 오전 경기 성남 위메이드 본사 앞에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위믹스 등 가상자산 보유 논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은 위메이드 본사에서 장현국 대표로부터 현황 보고를 받는다.(공동취재) 2023.5.19/뉴스1


알파자산운용은 두 차례에 걸쳐 총 350억 원어치의 위메이드 주식을 매입했으나, 최근 주가 기준(5일 종가·2만 7550원)으로 단순 환산한 평가손실은 약 145억 원에 달한다.


위메이드 최대주주 박관호 의장은 2023년 10월, 알파자산운용이 설립한 '알파피오Warrior신기술투자조합1호'에 약 150억 원 규모의 위메이드 주식을 넘겼다.


당시 주당 가격은 3만 4894원이었다. 이어 2024년 1월에는 '알파Beta일반사모투자신탁' 명의로 31만3053주를 200억 원에 장외매매 방식으로 매입했으며, 이때 책정된 주당 가격은 6만 3887원이었다.


현재 주가는 알파자산운용이 앞서 매입한 가격 대비 각각 약 21%, 57% 하락한 상태다.


이를 기준으로 환산한 평가 손실은 각 약 31억 원, 114억 원 수준이다.


위믹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해당 주식에 각각 2026년 3월과 8월까지 근질권이 설정돼 있어 해당 시점까지는 사실상 매각이 제한돼 유동화가 어렵다는 점이다.


위메이드 주가는 올해 들어 20% 이상 하락했으며, 주가 상승을 이끌던 주요 동력인 위믹스가 사라진 데다 신작 성과 확인 전까지는 반등 계기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