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유행하는 '유료 포옹 서비스', 정서적 위안 제공
중국에서 새로운 형태의 정서적 위안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체격이 좋은 남성과 포옹하며 심리적 안정을 얻는 '유료 포옹 서비스'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4일 중국에서 '남성 엄마(man mum)'라 불리는 남성들이 제공하는 유료 포옹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서비스의 이용료는 5분당 약 50위안(한화 약 1만 원) 수준으로 책정되어 있다.
'남성 엄마'는 원래 헬스장에서 단련된 체격을 가진 남성을 지칭하는 용어였으나, 현재는 체격이 크면서도 친절하고 인내심 있는 남성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의미가 확장됐다.
이 서비스가 주목받게 된 계기는 한 대학생이 SNS에 올린 게시물이었다. 졸업 논문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체격 좋고 다정한 남성과 포옹하고 싶다"는 내용의 글이 10만 개 이상의 댓글을 받으며 화제가 됐다. 이후 유사한 요청 글들이 소셜미디어에 연이어 등장했다.
서비스 이용 방식과 이용자들의 경험
포옹 서비스 이용자들은 주로 체형이나 외모 등을 기준으로 상대를 선택한 뒤 개별적으로 연락을 주고받는다.
실제 포옹은 지하철역이나 쇼핑몰 같은 공공장소에서 이루어진다.
이용 목적도 다양하다. 일부 여성들은 야근 후 상사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거나 다이어트 실패 후 위로받기 위해 이 서비스를 찾는다. 한 이용자는 포옹 후 상대방에게 커피와 책을 선물하고 시험과 취미에 관한 대화를 나누었다고 전했다. 그는 "포옹 자체보다 낯선 사람에게서 느낀 따뜻함이 더 큰 위로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포옹을 제공하는 남성들 역시 심리적 만족감을 얻는다고 말한다. 한 서비스 제공자는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경험이었다"고 전했으며, 다른 남성은 4월까지 총 34회의 포옹으로 1758위안(약 24만 원)의 수입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들은 향수, 메이크업, 헤어스타일까지 세심하게 관리하며 '감성 케어'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비스의 특징과 사회적 반응
이 서비스의 특징적인 점은 금전적 거래가 오히려 건강한 경계선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용자와 제공자 모두 돈을 주고받는 행위가 '감정적 거리 유지'의 수단이 된다고 설명한다. 일부 여성들은 금전 거래가 경계선을 명확히 해 불편한 상황을 예방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서비스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일반 남성보다 부드럽고 위로가 된다"는 긍정적 의견이 있는 반면, "치유라는 명목으로 신체 접촉을 정당화한다"거나 "가족이나 친구와의 포옹이 더 적절하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한 변호사는 "일부 남성이 이를 성적 접근의 수단으로 악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용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