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의 인기 틱톡 인플루언서가 자신을 집요하게 따라다니던 스토커에 의해 살해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17세의 사나 유사프는 지난 2일 저녁 수도 이슬라마바드 자택에서 총격을 받고 목숨을 잃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10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 인플루언서였던 사나 유사프는 자신에게 집착하던 22세 남성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경찰은 피해자의 집 주변에서 수 시간 동안 배회하던 용의자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이슬라마바드 경찰서장 사이드 알리 나시르 리즈비는 3일 기자회견에서 "이 남성은 반복적으로 연락을 시도했고 유사프는 그때마다 계속 거절했다"며 "이 때문에 남성은 그를 끔찍하게 살해했다"고 설명했다.
사나 유사프는 틱톡에서 80만 명, 인스타그램에서 5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파키스탄의 대표적인 소셜미디어 스타였다.
그녀는 립싱크 영상, 스킨케어 팁, 뷰티 제품 홍보 콘텐츠를 주로 플랫폼에 올리며 10대 팬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안타깝게도 유사프의 마지막 영상은 살해당하기 몇 시간 전에 업로드된 것으로, 자신의 생일을 위해 케이크를 자르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 영상에는 현재 "편안히 쉬세요", "시나에게 정의를", "좋은 곳에 가기를" 등 그를 애도하는 수많은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파키스탄 인권위원회에 따르면, 파키스탄에서는 여성에 대한 폭력이 만연해 있으며, 특히 여성이 결혼 제안을 거부한 후 공격을 받는 사례가 드물지 않다. 이번 사건은 파키스탄 사회에 만연한 여성 대상 폭력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지난 2021년에는 27세의 누르 무카담이 파키스탄계 미국인 남자친구인 자히르 자퍼에게 참수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결혼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무참하게 목숨을 잃은 이 사건은 파키스탄 사회에 큰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또한 2016년에는 카디자 시디키라는 여성이 헤어진 남자친구가 휘두른 흉기에 크게 다치는 사건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