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하버드대 '졸업식 연설'로 화제됐는데... '아빠 찬스' 논란된 중국 여학생

하버드대 졸업식 연설한 중국인 여성, '뒷문 입학' 논란


중국인 여성으로는 최초로 미국 하버드대학교 졸업식에서 연설자로 나선 장위룽(蔣雨融·25) 씨가 입학 과정에 대한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영국 BBC방송과 홍콩 성도일보 등 주요 매체들은 2일 장 씨의 연설과 이후 불거진 논란에 대해 상세히 보도했다.


YouTube 'Yurong Luanna Jiang'


장 씨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하버드대 졸업식에서 '우리의 인간성을 보호하자'라는 주제로 연설을 펼쳤다. 그는 연설에서 "우리가 여전히 공유된 미래를 믿는다면,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며 "우리가 적이라고 부르는 이들도 인간이라는 사실"이라고 강조해 청중으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또한 "어렸을 때 세계가 작은 마을처럼 돼가고 있다고 믿었는데, 연결된 세상에 대한 꿈은 오늘날 분열과 공포, 갈등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고 현 세계 정세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첫 중국 여성 연설자'


하버드대 약 400년 역사상 졸업 연설을 한 첫 번째 중국 여성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장위룽 씨는 중국 동부 지역 출신으로, 영국에서 고등학교를 마친 후 듀크대학에서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번에 하버드대 케네디스쿨(공공정책대학원)에서 국제개발학 석사 학위를 받은 그의 연설은 중국 내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상관신문은 "장씨의 연설 영상에 많은 댓글이 달렸으며, 중국 누리꾼들이 그의 연설을 자랑스러워했다"고 전했다.


YouTube 'Yurong Luanna Jiang'


그러나 이러한 찬사 속에서 장 씨의 입학 과정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일부에서는 그의 아버지가 중국 국무원이 승인한 비정부기구의 고위 임원이라는 점을 들어 특혜 입학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버드대 유학 기회 역시 이 기구 사무총장의 추천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의혹도 불거졌다.


이에 대해 장 씨 측은 하버드대 지원 당시 재단 추천서를 받았으나 최종적으로는 제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대신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에서 근무할 당시 멘토 두 명과 팀장에게서 받은 추천서 3통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또한 장 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별도 영상을 올려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혼해 아버지와 연락이 거의 없었다"고 해명하며 '뒷문 입학' 의혹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