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일론 머스크, 트럼프 선거 운동하며 '마약 상자' 들고 다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약물 사용 의혹이 불거졌다.


지난 30일(현지 시각)뉴욕타임스(NYT)는 머스크가 대선 과정 동안 케타민 등 다양한 약물을 일상적인 범위를 초과하여 복용했다는 내용의 보도를 내놓았다.


NYT는 관계자 인용해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지지 활동을 하는 동안 약물을 주기적으로 복용했다"라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 GettyimagesKorea


이들 관계자는 머스크의 약 복용이 통상적인 수준을 넘어섰다고 했다.


머스크는 각성제인 애더럴을 포함해 약 20정의 알약이 든 약 상자를 가지고 다녔으며 그의 약물 사용은 일상적인 범위를 초과했다고 한다.


NYT는 특히 케타민을 지나치게 많이 복용해 방광에 영향이 갈 정도였다고 전했다.


이는 머스크가 지난해 3월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과 상반된다.


당시 그는 "우울증 치료를 위해 케타민을 처방받아 2주에 한 번씩 소량 복용한다"며 "너무 많은 케타민을 먹으면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는데, 나는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고 언급한 바 있다.


NYT는 머스크가 케타민을 다른 약물과 섞어 복용하기도 했으며, 엑스터시, 환각 버섯 등도 자주 복용했다고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케타민은 원래 전신 마취제로 사용되는 약물로, 만성적으로 복용할 경우 중독과 배뇨 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며, 환각, 흥분, 착란 상태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의료계에서는 우울증 치료에 케타민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엄격한 의료 감독 하에 제한적으로 처방된다.


NYT는 "머스크가 백악관에 부임해 연방 관료제를 개혁할 권한을 부여받았을 때 마약을 복용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라면서도 "그는 내각 구성원들을 모욕하고 나치 같은 제스처를 하고 사전에 조율된 인터뷰에서 이해하기 힘든 답변을 등 불안정한 행동을 보였다"고 했다.


머스크는 지난 1월 20일 트럼프 취임식 관련 행사에서 '나치 경례'로 보이는 제스처를 취해 논란이 됐고, 2월 공화당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례행사에서는 '전기톱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인터뷰 도중 두서없이 말을 더듬고 웃는 모습이 포착됐다.


GettyimagesKorea


NYT의 보도는 머스크의 약물 사용 의혹을 새롭게 제기한 것이 아니다.


이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작년 1월 머스크가 사적인 파티에서 코카인, 엑스터시, 환각 버섯 등을 종종 복용했다는 목격자 증언을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머스크는 미 항공우주국(NASA) 요구에 따라 3년간 불시 약물 검사를 받았다며 이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머스크는 트럼프와 함께한 고별 기자회견에서 해당 의혹에 대한 질문을 받자 직접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대신 NYT를 겨냥해 "(보도 매체가) 러시아 게이트에 대한 가짜 보도로 퓰리처상을 받은 곳과 같은 언론사냐"라고 반문하며 "판사는 NYT에 반(反) 하는 판결을 내렸으며 NYT는 퓰리처상을 반납해야 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가 언급한 '러시아 게이트'는 2016년 트럼프의 첫 대선 승리 당시 러시아가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가리킨다.


트럼프는 이 보도로 퓰리처상을 받은 NYT에 대해 수상 취소를 요구하며 상 선정위원회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