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베트남에 부부 싸움 말리러 온 아버지 살해... 한국인 남성 사형

베트남 법원, 친부 살해한 한국인에게 사형 선고


베트남 호찌민시 인민법원이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한 40대 한국 남성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가정폭력으로 갈등을 겪던 아들 부부를 중재하기 위해 베트남을 방문한 아버지가 자신의 아들에 의해 참혹한 살인의 피해자가 된 비극적 사건이다.


29일 베트남 현지 언론 뚜오이쩨 등의 보도에 따르면 호찌민시 인민법원은 살인 혐의로 기소된 40대 한국인 A씨에게 28일 사형을 선고했다.


베트남에서 부친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 선고 받은 한국인 남성/ 뚜오이째


검찰 기소장에 따르면 베트남인 아내와 호찌민시 거주하던 A씨는 지난해 3월 부부싸움 중 아내를 폭행하고 반려견을 살해했다. 이에 겁에 질린 아내는 두 자녀를 데리고 집을 떠난 후 한국에 있던 시아버지에게 상황을 전화로 알렸다.


가족 중재 위해 방문한 아버지, 아들의 흉기에 희생


이 소식을 접한  A씨의 아버지는 아들을 타이르고 부부 화해를 돕기 위해 사흘 후 베트남으로 향했다.



아버지는 아들의 집에서 맥주를 함께 마시며 조언을 건넸고, 이후 방에 들어가 잠자리에 들었다. 



하지만 A씨는 아버지가 아내 편을 들며 자신을 질책한다고 여기고 자정 무렵 부엌에서 흉기를 꺼내 아버지가 자고 있는 방으로 들어가 수차례 찔러 살해했다.


범행 후 A씨는 흉기를 베란다 밖으로 던지고 밖으로 나가 아파트 잔디밭에서 잠들었다.


다음날 새벽 순찰 중이던 아파트 경비원이 A씨와 피 묻은 흉기를 발견했고 공안에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