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 탑승하던 중 한 아이로부터 뚱뚱하다고 놀림을 받은 여성이 이에 폭력으로 맞서면서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The New York Post) 등 외신에 따르면 크리스티 크램튼(Kristy Crampton)과 그의 가족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위치한 디즈니랜드서 휴가를 보낸 뒤 메릴랜드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었다.
이때 일면식이 없는 한 아이가 크램튼을 보며 '뚱뚱하다'는 식의 발언을 하기 시작했다.
아이는 비행기에 오르는 크램튼을 바라보며 '머펫쇼'에서 주인공 커밋과 40년간 열애한 것으로 유명한 돼지 캐릭터 '미스피기'를 연창하며 크램튼을 조롱했다.
또 이륙 직전 이 아이는 비만인 크램튼을 향해 "너무 뚱뚱해서 자리에 못 앉는다"고 놀리기까지 했다.
이에 분노를 참지 못한 크램튼이 아이를 향해 주먹을 날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목격한 승객들은 현지 경찰에 "그가 소년을 주먹과 물병으로 때렸다. 또 소년의 머리를 잡고 창문에 갖다 박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아이는 두 팔로 머리를 감싸며 크램튼의 주먹을 막아냈다. 상황이 악화되자 조종사는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고, 출동한 경찰은 크램튼을 체포했다.
이날 크램튼은 경찰에게 "아이가 너무 무례했다"며 자신이 아이의 휴대폰을 빼앗아 두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납득 가능한 훈육의 범위를 넘어섰다"면서 "'여성이 아이를 교정한 게 아니라 학대한 것'이라는 목격자의 증언도 있다"고 밝혔다.
현재 크램튼의 가족은 경찰의 진술 요구를 거부한 상태이며, 크램튼은 중범죄인 아동 학대 혐의로 구속됐으나 1만 달러(한화 약 1,400만 원)의 보석금을 낸 뒤 풀려났다.
이때 세미놀 카운티(Seminole County) 법원은 크램튼에게 아이와 절대 접촉하지 말 것을 명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