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돼지야 뚱뚱해서 어떻게 앉냐"... 아이 놀림에 분노 폭발해 폭행한 여성, 아동학대로 체포돼


비행기에 탑승하던 중 한 아이로부터 뚱뚱하다고 놀림을 받은 여성이 이에 폭력으로 맞서면서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The New York Post) 등 외신에 따르면 크리스티 크램튼(Kristy Crampton)과 그의 가족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위치한 디즈니랜드서 휴가를 보낸 뒤 메릴랜드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었다.


이때 일면식이 없는 한 아이가 크램튼을 보며 '뚱뚱하다'는 식의 발언을 하기 시작했다.


아이는 비행기에 오르는 크램튼을 바라보며 '머펫쇼'에서 주인공 커밋과 40년간 열애한 것으로 유명한 돼지 캐릭터 '미스피기'를 연창하며 크램튼을 조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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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륙 직전 이 아이는 비만인 크램튼을 향해 "너무 뚱뚱해서 자리에 못 앉는다"고 놀리기까지 했다.


이에 분노를 참지 못한 크램튼이 아이를 향해 주먹을 날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목격한 승객들은 현지 경찰에 "그가 소년을 주먹과 물병으로 때렸다. 또 소년의 머리를 잡고 창문에 갖다 박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아이는 두 팔로 머리를 감싸며 크램튼의 주먹을 막아냈다. 상황이 악화되자 조종사는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고, 출동한 경찰은 크램튼을 체포했다.


미스 피기 / GettyimagesKorea


이날 크램튼은 경찰에게 "아이가 너무 무례했다"며 자신이 아이의 휴대폰을 빼앗아 두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납득 가능한 훈육의 범위를 넘어섰다"면서 "'여성이 아이를 교정한 게 아니라 학대한 것'이라는 목격자의 증언도 있다"고 밝혔다.


현재 크램튼의 가족은 경찰의 진술 요구를 거부한 상태이며, 크램튼은 중범죄인 아동 학대 혐의로 구속됐으나 1만 달러(한화 약 1,400만 원)의 보석금을 낸 뒤 풀려났다.


이때 세미놀 카운티(Seminole County) 법원은 크램튼에게 아이와 절대 접촉하지 말 것을 명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