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마지막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가 장녀에게 물려준 것으로 추정되는 분홍색 다이아몬드 반지가 경매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8일 경매사 크리스티(Christie's)의 발표에 따르면, 이 역사적인 보석은 내달 17일 크리스티 뉴욕 경매를 통해 새 주인을 찾게 된다.
해당 반지에 박힌 연 모양의 분홍색 다이아몬드는 10.38캐럿에 달하는 상당한 크기를 자랑하며, 18세기 중반 인도 골콘다 광산에서 채굴된 것으로 추정된다. 골콘다 광산은 역사적으로 최고급 다이아몬드의 산지로 알려져 있어 이 보석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크리스티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 다이아몬드의 역사적 배경을 설명했다.
"왕실에서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는 1791년 파리 탈출에 실패하기 전날 그가 가장 아끼던 보석들을 충직한 미용사에게 맡겼고, 이들 보석 중 다수는 나중에 마리 테레즈(앙투아네트의 장녀)가 물려받았다"고 밝혔다.
경매사는 이 분홍색 다이아몬드가 앙투아네트가 미용사에게 직접 맡겼던 보물 중 하나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마리 테레즈가 소유했던 것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왕실 가족의 비극적 운명과 함께한 이 보석은 마리 테레즈의 후손들에게 대대로 전해져 내려왔다.
다이아몬드는 마리 테레즈의 후손들이 물려받다가 1996년에 매각되었으며, 현 소유주는 유명한 보석 디자이너 조엘 아서 로젠탈에게 의뢰해 아름다운 반지로 재탄생시켰다. 이 과정에서 다이아몬드의 역사적 가치는 물론 미적 가치도 한층 높아졌다.
크리스티의 국제 보석 부문 책임자 라훌 카다키아는 이 보석의 특별함을 강조하며 "이것은 보석이 요구하는 모든 것을 갖췄다. 여러 가지 부드러운 색조를 띄며, 각도에 따라 보라색과 분홍색으로 반짝거린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티는 이 역사적인 보석의 예상 경매가를 300만 달러에서 500만 달러(약 41억 원∼69억 원) 사이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