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동남아시아 순방 첫 번째 일정으로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하는 과정에서 특이한 장면이 포착됐다.

비행기에서 내리기 직전 아내 브리지트 마크롱에게 얼굴을 얻어맞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겨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프랑스 대통령실이 해명에 나섰다.

지난 25일(현지시간) CNN 등 복수 외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언론사들이 촬영한 마크롱 대통령의 하노이 도착 영상은 각종 SNS에서 화제가 됐다. 해당 영상에는 비행기가 착륙한 후 비행기 문이 열린 줄 모르고 누군가와 대화 중이던 마크롱 대통령이 빨간 소매의 옷을 입은 누군가의 손에 얼굴을 맞는 모습이 선명하게 포착됐다.

이 충격에 몸이 휘청거린 마크롱 대통령은 잠시 놀란 표정을 지었으나 곧 평정심을 되찾고 손을 흔들며 비행기에서 내렸다.

뒤이어 빨간 옷을 입은 브리지트 여사가 비행기에서 내렸고, 마크롱 대통령이 계단을 내려가며 브리지트에게 팔짱을 끼자는 듯 팔을 내밀었지만, 브리지트는 이를 무시하고 난간을 잡는 모습도 카메라에 포착됐다.

프랑스 대통령실 엘리제궁은 처음에는 비행기에서 발생한 사건을 부인했다가 나중에 실제로 일어난 일임을 인정하면서 이를 "부부의 무해한 싸움"이라고 해명했다.

한 소식통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그의 아내가 순방이 시작되기 전 마지막으로 긴장을 풀고 장난스럽게 서로 농담을 나누며 긴장을 푸는 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친러시아 SNS 계정들이 이 순간을 빠르게 논란으로 몰아넣었다며 "음모론자들의 억측을 더 이상 부추길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베트남 방문 후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를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