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고시마현의 활화산 사쿠라지마에서 최근 폭발적인 분화 활동이 계속되면서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NHK 보도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사쿠라지마 미나미다케(南岳) 정상 화구에서 본격적인 분화가 시작됐으며, 화산재는 한때 고도 2600m까지 치솟았다.
일본 기상대는 "화산 내부에 마그마가 계속 차오르며 산이 팽창하고 있고, 앞으로도 많은 화산재를 동반한 분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특히 바람을 따라 화산 쇄설물이 멀리까지 날아갈 수 있어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올해 들어 사쿠라지마의 분화 횟수는 이미 131회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분화 횟수인 46회의 거의 세 배에 달하는 수치로, 화산 활동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지난 12일부터 마그마 이동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사쿠라지마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일상생활에서 직접적인 불편을 겪으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한 50대 여성은 "운전할 때 화산재 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며 "지인들에게서 걱정 연락이 쏟아지고 있고, 남편과 만일의 사태에 대해 상의 중"이라고 전했다.
나카미치 치쿠 교토대학 방재연구소 교수는 현 상황에 대해 "단기간 내 진정될 가능성은 낮아, 장기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전문가의 견해는 주민들의 불안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한편, 일본 정부 화산조사위원회는 지난 2월 사쿠라지마를 포함한 8개 중점 평가 화산에 대한 조사 결과 "즉각적인 대규모 분화 조짐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의 급격한 화산 활동 증가로 인해 상황이 변화하고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