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임신한 것처럼 복부 팽창한 여성... 알고 보니 '트림' 못하는 희귀병


'트림'을 하지 못하는 희귀병인 후퇴성 인두기능장애를 앓아 복부가 볼록하게 나온 채 살아가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2일(현지 시각) 영국 더선에 따르면 미국 출신 여성 칼리샤 레이는 트림을 할 수 없는 희귀 질환으로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후퇴성 인두기능장애 때문에 가스가 차서 복부가 팽만한 칼리샤 레이 / 더선


레이는 "트림하는 법을 모른다. 트림을 못하는 것이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내겐 정말 큰 문제"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특히 "탄산음료를 한 모금만 마셔도 배가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종종 극심한 복통을 겪는다"고 밝혔다.


그는 "배가 많이 부풀어 올랐다. 그 때문에 마치 임신 5개월 차처럼 보인다"라며 "또 이 증상은 실제 임신에도 영향을 미쳤다. 복부에 끊임없이 가스가 쌓여서 극심한 불편을 느꼈고, 이를 해소할 방법이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레이의 이런 증상은 후퇴성 인두기능장애(Retrograde Cricopharyngeus Dysfunction, R-CDP)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장애는 식도 상부에 있는 괄약근인 윤상인두근이 이완하지 않는 병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근육이 작동하는데 이상이 있어서 공기가 바깥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 병을 앓는 사람은 대부분 트림을 할 수 없고 만성 위장관 질환을 겪는다.


인간이 호흡하거나 음식물을 섭취하면 공기도 함께 식도로 들어온다. 이후 위에서 모인 공기는 윤상인두근이 이완하면서 식도를 지나 목으로 빠져나간다.


후퇴성 인두기능장애를 앓는 사람은 체내로 들어온 공기를 바깥으로 배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므로, 위와 식도에 공기가 차게 된다.


그 결과 가슴, 복부 등이 더부룩해지고 방귀를 뀌는 횟수가 늘어날 수 있다. 또 과도하게 가스가 차면, 복부가 팽창하기도 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질환은 주로 윤상인두근에 보톡스를 주사하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근육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키는 보톡스 주사로 윤상인두근을 이완하게 하고, 가스를 입으로 배출하게 만든다.


보톡스를 주사한 후에도 증상이 계속되면, 추가 보톡스 주사, 윤상인두근 부분 절개술 등을 고려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