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9살에 세상 떠난 '바둑 신동'... "경기 지면 아빠가 발로 차고 폭행"


중국에서 '바둑 신동'으로 알려진 9세 소년이 아버지의 상습적인 학대를 견디지 못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중국 사회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중국 바둑 신동 주훙신(9)이 아버지의 상습 학대에 못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 신화통신


지난 2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항저우 지능스포츠 중등전문학교에 재학 중이던 바둑 기사 주훙신이 아버지로부터 장기간 가정 폭력에 시달리다 지난 19일 건물에서 투신해 사망했다는 내용이 온라인상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푸젠성 취안저우 출신인 주훙신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바둑 실력을 보여왔다. 그는 지난해 전국 대회 유아부에서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으며, 불과 7세의 나이로 6단 대회에 출전해 푸젠성 바둑협회 최연소 프로기사라는 타이틀을 획득한 바 있다.



아들의 바둑 재능을 발견한 주훙신의 부친 A씨는 이를 계기로 아들에게 폭언과 체벌을 일삼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바둑 경기에서 패배할 경우 신체적 폭행을 가하는 등 극심한 학대를 가했다.


A씨는 가정 폭력 문제로 두 차례나 이혼한 후 주훙신을 홀로 양육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푸젠 바둑협회 관계자는 "주훙신의 극단적 시도가 가족과 관련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주훙신이 경기에서 패하면 아버지가 주훙신을 때리고 발로 차는 걸 목격한 사람이 있다. 가정폭력으로 신고도 몇 번 당했다"고 증언했다.


주훙신이 살았던 마을 주민들도 A씨의 폭력성에 대해 입을 모았다.


주민들은 "워낙에 폭력적인 사람이었다. 아이에게 폭력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여러 번 말렸다"며 "그런데 만류한 사람들을 구타하기까지 했다"고 진술했다.


현재 현지 경찰은 부친 A씨를 불러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부친의 상습적인 학대를 견디지 못한 주훙신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같은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www.129.go.kr/109/etc/madlan)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