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하이오주에서 24세 남성이 자신을 미성년자로 속이고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고등학교에 다니다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 21일(현지시간) ABC, N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하이오주 페리스버그 경찰은 앤서니 에마누엘 래브라도 시에라라는 이름의 남성을 지난 19일 체포했다.
시에라는 지난 2023년 11월 페리스버그의 한 고등학교에 연락해 등록을 문의했다. 그는 베네수엘라 정부의 출생증명서를 위조해 학교에 제출했으며, 출생증명서에는 2007년 12월 2일을 출생일로 기재했다. 시에라는 학교 측에 자신이 베네수엘라에서 온 이민자로 보호자 없이 노숙하고 있는 인신매매 피해자라고 설명했다.
시에라는 자신을 돌봐줄 가정도 구했다. 과거 교환학생들을 받아들이고 입양아도 키운 경험이 있는 한 부부가 그를 돕기로 했고, 시에라는 지난 3월부터 이 부부의 집에서 함께 생활했다.
이 부부는 법원에서 시에라에 대한 영구보호권을 부여받았으며, 그가 사회보장번호(SSN)와 운전면허증을 취득하는 과정도 도왔다.
시에라는 14개월 동안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축구팀과 수영팀에도 가입해 다른 고등학생들과 함께 운동하는 등 학교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러나 지난 14일, 시에라의 진짜 정체가 드러나는 결정적인 순간이 찾아왔다. 시에라를 돌보던 부부는 에블린 카미초라는 여성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이 여성은 부부에게 "시에라가 실제로는 24세이며 자신이 낳은 아이의 아버지"라고 밝혔다. 카미초는 2001년 3월 28일생이라고 적힌 시에라의 진짜 운전면허증 사진과 시에라가 어린아이와 함께 찍은 사진도 함께 보냈다.
부부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수사에 도움을 받기 위해 국경순찰대에 연락했고, 시에라가 취업 비자가 만료돼 현재 미국에 불법 체류 중임을 확인했다.
경찰은 시에라의 차량을 추적해 지난 19일 오후 4시 15분쯤 75번 고속도로에서 그를 체포했으며, 공문서 위조 혐의 등으로 입건했다.
시에라는 현재 우드카운티 교도소에 구금된 상태이며, 오는 29일 첫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