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맛 없이도 맛있을 수 있다는 걸 hy가 스스로 증명해냈다.
지난 15일 hy(옛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에서 '2025 프로바이오틱스 클래스'가 진행됐다.
hy는 새롭게 바꾼 사명에 대한 설명으로 포문을 열었다. hy는 바이탈사인의 심장박동 형태를 형상화한 것으로, 새로운 슬로건 '하우알유(How are you)'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국내외 채널과 카테고리 확장뿐 아니라 고객의 안부를 묻고 건강한 삶을 함께하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클래스에서는 '무당 발효유 XO'를 주제로 블라인드 테스트가 진행됐다. 세 가지 야쿠르트를 차례로 마시고 '무당 발효유 XO'를 골라내는 것.
현장에서 시음해 본 15명의 참가자 중 본 기자는 유일하게 정답을 맞혔다. A는 야쿠르트 라이트 제품, C는 야쿠르트 프리미엄 라이트 제품이었다. B가 바로 '무당 발효유 XO'였다.
직접 마셔보니 다른 점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입 안을 감싸는 새콤한 산미와 깔끔한 끝맛이 마치 오래 숙성한 발효유 특유의 깊은 풍미가 살아 있는 듯했다. 여기에 무당 제품이라고는 믿기 힘든 달달한 맛이 중독성을 유발했다.
또한 직접 배양액, 시럽, 향료를 섞어 'XO'를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도 있었다. 직접 만들어 보니 "설탕 없는 발효유가 이 정도 맛을 낸다고?"라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이 경험 하나로도 hy가 왜 '무당 발효유'에 수년간 공을 들여왔는지 체감할 수 있었다.
그동안 발효유에서 설탕은 맛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여겨졌다. 신맛을 눌러주고, 유산균의 배양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hy는 2014년부터 '당 줄이기'에 도전했고, 그 결실이 바로 XO라 할 수 있다.
XO 제품은 야쿠르트 브랜드로는 처음 선보이는 제로 발효유다. 핵심은 바로 7일간 유산균을 배양하는 독자 공법인 'LF-7'. 자사 특허 유산균인 HY2782가 유원료의 당류를 모두 소모해 '당 제로'를 구현하고, 동시에 발효유 특유의 새콤달콤한 풍미는 그대로 살려냈다. hy에 따르면 이렇게 장기 배양한 유산균은 장내 생존율이 최대 48.3%까지 높아진다고 한다.
이러한 hy의 노력 끝에 당 조절이 필요한 사람뿐 아니라, 최근 열풍인 헬시 플레저 등으로 단맛에 민감한 사람까지 맛있게 야쿠르트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이밖에도 hy는 국내 최초 프로바이오틱스 액상 발효유인 '야쿠르트 라이트'를 포함해 위건강 특허 유산균을 함유한 노벨상 발효유 '윌', 기능성 간 건강 발효유의 시초이자 국내 첫 이중제현 '쿠퍼스', 국내 첫 장 건강 이중제형 프로바이오틱스 '엠프로', 국내 첫 멘탈케어 프로바이오틱스 '쉼', 국내 최초 위 건강 이중제형 프로바이오틱스 '윌 작약' 등 브랜드를 통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철호 hy 중앙연구소 유제품팀 팀장은 "프로바이오틱스는 장내에 작용해 유해균의 부착을 막고, 유익한 물질의 흡수를 도우며 면역 조절에도 기여한다"며 "다만 섭취 후 약 2주가 지나면 대변에서 거의 검출되지 않을 만큼 일시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꾸준한 섭취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로바이오틱스를 'The transients(나그네, 여행자)'라고 표현했다.
또한 김주연 hy 중앙연구소 신소재 개발팀 팀장에 따르면 hy는 수십 년간 전국을 누비며 김치, 젓갈, 된장, 누룩 등에서 5천 종 이상의 균주를 채집해 오고 있다. 균주특허만 총 76건에 달한다. 개별인정형원료 7종, 특허균주 59종을 보유 중이다. 또 약 250여종의 천연물 라이브러리를 보유해 고기능성 식품, 건강기능식품 소재 발굴 및 산업화에 적용 중이다.
김 팀장은 "현재 hy에서는 연간 9억개의 프로바이오틱스를 생산 중"이라며 "2022년 고시형 프로바이오틱스 매출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라면이나 스낵 신제품의 경우 평균 개발기간이 1년 미만이지만, hy의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평균 개발기간은 무려 5~6년이나 걸린다"며 "킬팻 유산균 균주 발굴 후 산업화에 20년이 소요됐고 30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됐다"고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개발의 어려움에 대해 설명했다.
김 팀장은 "hy는 장을 넘어, 신체 전체를 이롭게 하는 프로바이오틱스를 연구해나갈 것"이라며 '전신 건강 파트너'로 확장 중이라고 밝혔다.
hy 야쿠르트로 장 건강은 기본이고, PMS 증상 완화, 체지방 감량, 수면 개선, 심지어 반려동물 피부 케어까지 가능해질 날이 머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