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올해 하반기에 더욱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올해 하반기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하며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블록체인 전문매체 더블록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니콜라오스 파니지르초글루 JP모건 수석 애널리스트가 이끄는 분석팀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2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는 금이 비트코인을 대체하며 상승했지만, 지난 3주간은 반대 현상이 나타나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하며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어 "금과 비트코인 간의 제로섬 게임은 올해 남은 기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나 암호화폐 관련 촉매제가 많아 올해 하반기에는 금보다 비트코인이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달 22일 정점을 찍은 이후 금 시세는 약 8% 하락한 반면,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18% 상승했다.
JP모건 분석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투자자 자금 흐름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주 동안 투자 자금이 금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빠져나와 현물 비트코인 및 암호화폐 펀드로 이동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선물 데이터도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JP모건은 비트코인의 최근 상승세가 단순히 금 가격 약세 때문만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스트래티지와 메타플래닛 같은 기업들이 비트코인 매수를 늘리고 있어 비트코인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비트코인의 강세 전망에는 여러 촉매제가 작용하고 있다.
올해 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한 이후, 기관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시장 진입이 활발해졌다.
또한 5월에 있었던 비트코인 반감기(Halving)도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Digital Gold)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와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은 안전자산으로서 비트코인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JP모건의 이번 분석이 월가의 주요 금융기관들이 암호화폐를 주류 자산 클래스로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해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