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AI 사용하는 학생 '0점 처리' 하겠다더니 챗GPT로 강의노트 만든 '내로남불' 교수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에서 한 학생이 챗GPT를 사용해 강의노트를 작성한 교수에게 등록금 환불을 요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경영학 4학년 엘라 스테이플턴은 익 애로우드 겸임교수의 조직행동론 수업 강의노트에서 생성형 AI 사용 흔적을 발견했다.


스테이플턴은 강의노트 중간에 "모든 분야에서 확장해. 보다 세부적이고 구체적으로 써."와 같은 챗GPT에 내린 지시로 추정되는 문구를 발견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추가 조사 결과, 다른 강의자료에서도 생성형 AI에서 흔히 나타나는 오류와 유사한 오탈자와 사진 왜곡이 발견됐다.


강의노트에서 발견된 '챗 GPT 사용 흔적'이 문제가 되는 까닭은, 해당 과목 강의계획서에 학생들의 과제물이나 시험 답안 작성에 AI나 챗봇을 무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부정행위로 명시했기 때문이다.


스테이플턴은 "교수가 우리한테는 못 쓰게 하면서 정작 본인은 쓰고 있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에 스테이플턴은 자신이 납부한 학기 등록금 중 해당 과목에 해당하는 8천 달러(한화 약 1천130만 원)의 환불을 요구하며 경영학부에 공식 민원을 제기했다. 


그러나 여러 차례 면담 끝에 5월 졸업식 다음날, 학교 측은 등록금 환불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NYT는 애로우드 겸임교수가 이번 사건에 대해 깊은 후회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한편 노스웨스턴대학교는 이 사건이 발생한 후인 3월 말, AI 사용에 관한 공식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새 지침에는 AI 사용 시 반드시 그 사실을 명시해야 하며, 결과물의 정확성과 적합성을 검토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