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손잡고 중동 지역 최초의 자동차 생산 거점을 구축한다.
14일(현지시간) 현대차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인근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에서 '현대차 사우디 생산법인(HMMME)' 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국 자동차 산업 육성을 목표로 킹 압둘라 경제도시(KAEC)에 조성한 자동차 제조 허브다.
이번에 착공한 생산 거점은 현대차가 30%, 사우디 국부펀드가 70%의 지분을 보유한 합작 생산법인 형태로 운영된다.
HMMME는 내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하며, 연간 5만대 규모의 전기차 및 내연기관차를 혼류 생산하는 시설로 구축될 예정이다.
이날 착공식에는 반다르 이브라힘 알코라예프 사우디 산업광물자원부 장관, 야지드 알후미에드 국부펀드 부총재, 문병준 주사우디 한국 대사 대리,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등 양국 주요 인사와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야지드 알후미에드 국부펀드 부총재는 "HMMME는 사우디 자동차 산업 발전의 중요한 이정표"라며 "현대차와의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사우디 모빌리티 생태계 성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차와의 협력은 기술력 향상과 인재 육성을 위한 국부펀드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덧붙였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이번 착공식은 현대차와 사우디 모두에게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뜻한다"며 "미래 모빌리티와 기술 혁신의 새 장을 여는 초석을 놓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HMMME가 사우디 '비전 2030'에 부응해 현지 인재 양성과 모빌리티 기술 역량 강화에 적극 기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비전 2030'은 석유 중심의 산업 구조를 제조업과 수소에너지 등으로 다변화하기 위한 정책이다.
이번 현대차 공장 협력은 그 일환으로, 사우디 국부펀드는 자동차 산업 육성을 위한 핵심 주체로서 현대차와의 합작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사의 혁신 제조기술과 사우디의 인재 및 인프라를 결합해 HMMME를 모빌리티 생태계 성장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