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의 시즌2 명작 에피소드를 집필한 작가 스티브 페푼(Steve Pepoon)이 향년 6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15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더선 등 외신은 페푼이 3일 미국 캔자스주 파올라 자택 근처에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고인은 지난 2년간 심장 질환인 '심장 아밀로이드증(cardiac amyloidosis)'을 앓고 있었다. 이 질환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체내에 축적되며 장기 기능에 영향을 주는 희귀 질환이다.
페푼의 아내 메리 스티븐슨이 그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또한 가족은 SNS를 통해 "사랑하는 스티브의 죽음을 깊은 슬픔 속에 알린다. 그는 가족의 자랑이었으며, 많은 친구들에게 소중한 사람이었다. 곧 그의 삶을 기리는 행사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페푼은 형제 마이클과 빌, 형수 손자와 프란체스카, 그리고 의붓자녀 케이티와 닉, 손주 미카, 맥켄지, 릴리, 오드리, 딘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페푼은 1956년 5월 19일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태어난 페푼은 캔자스주립대를 졸업한 후 LA로 건너가 작가의 길을 걸었다. 1987년 ALF로 데뷔한 그는 다양한 시트콤을 집필했다. 대표작 중에는 '로즈앤(Roseanne)'이 있다.
또한 TV 애니메이션계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특히 1991년 2월 7일 방영된 '심슨 가족 시즌2' 의 13번째 에피소드인 '호 대 리사와 8번째 계명' 에피소드로 프라임타임 에미상 수상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페푼은 또 다른 히트작인 닉켈로디언 애니메이션 '쏜베리의 가족 탐험대(The Wild Thornberrys)'의 공동 제작자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다큐멘터리 촬영을 하며 세계 곳곳을 누비는 가족의 모험담을 그려 큰 인기를 끌었다.
1994년에는 레슬리 닐슨 주연의 코미디 영화 '총알 탄 사나이 3'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연기자로서의 발자취도 살짝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