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중심부에서 어린 딸과 함께 있던 여성이 괴한들에게 납치될 뻔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파리 11구에서 2살 딸을 데리고 길을 걷던 부부가 복면을 쓴 괴한들에게 폭행당하고 여성이 강제로 차량에 태워질 위기에 처했다.
사건은 이날 오전 8시 20분경 발생했으며, 갑자기 나타난 복면을 쓴 남성 세 명이 차량에서 뛰어내려 여성을 강제로 차량에 태우려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격렬한 몸싸움과 폭행이 벌어졌으나, 비명을 듣고 달려온 한 남성 행인이 소화기를 들고 용감하게 개입해 납치를 저지했다. 결국 괴한들은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차를 타고 도주했다.
파리 경찰은 "여러 시민들이 상황을 목격하고도 개입하지 않았으나, 한 남성 행인이 영웅적으로 나서 괴한들의 폭행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납치를 막았다"며 "현재 사건을 수사 중이며 피해자 가족은 모두 무사하다"고 밝혔다.
피해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한 암호화폐 구매 플랫폼 CEO의 가족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이번 사건이 프랑스에서 올해 들어 벌써 3건째 발생한 암호화폐 관련 납치 사건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이달 1일 파리 14구에서는 한 암호화폐 사업가의 아버지가 복면을 쓴 4명의 괴한에게 납치됐다가 이틀 후 경찰에 구출됐다.
범인들은 몸값으로 500만 유로(약 80억원) 이상을 요구했으나 실제로 전달되지는 않았다. 지난 1월에도 한 암호화폐 회사의 공동창업자가 자택에서 납치됐다가 구출되는 사건이 있었다.
AFP통신 등 외신은 "세계 여러 국가에서 암호화폐를 대규모로 보유한 개인을 납치하는 조직적인 범죄를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