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신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69)추기경이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된 가운데, 교황 후보에서 탈락한 추기경들의 밝은 미소가 화제다.
8일 진행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 네 번째 투표에서 미국 시카고 출신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69) 추기경이 133명의 추기경 선거인단 중 3분의 2 이상의 득표를 얻은 미국 시카고 출신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69) 추기경이 신임 교황으로 확정됐다. 프레보스트 추기경의 교황명은 '레오 14세'다.
새 교황이 성 베드로 대성전 '강복의 발코니'에 첫 모습을 드러낸 순간, 이를 지켜보는 추기경들의 밝은 표정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레오 14세 교황이 다소 경직된 모습을 보인 것과 대조적으로, 추기경들은 미소를 띈 채 서로 대화를 나누거나 하늘을 응시하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당시 추기경들이 속마음으로 "나만 아니면 돼", "이제 집에 간다" 등의 생각을 했을 것이라 추측했다. 이들은 "유흥식 추기경님이 그중에서도 가장 해맑아 보인다"며 "교황 빼고 모두가 행복한 상황", "추기경들 싱글벙글한 것 봐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는 80세 미만 추기경 전원이 교황 후보이자 유권자가 되어 3분의 2 이상 찬성이 나올 때까지 투표를 반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참가자들은 차기 교황이 선출될 때까지 외부와 일절 접촉할 수 없는 완전 봉쇄 상태에 놓이게 된다. 투표는 철저한 비밀리에 진행되며, 투표 용지가 모두 불에 타 하얀 연기가 나오면 교황이 선출된 것을 의미한다.
역사적으로 콘클라베는 다양한 기간 동안 진행되었다. 1214년에는 2개월 만에 교황이 선출되었으나, 감금 후유증으로 즉위 2주 만에 사망한 사례도 있었다. 가장 긴 콘클라베는 1268년 그레고리오 10세 선출 때로, 무려 2년 9개월이 소요됐다.
이번 콘클라베는 둘째 날에 결과가 나와 비교적 빠른 편이었다. 이는 2005년 베네딕토 16세와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 선출 때와 유사한 일정으로, 당시에도 각각 4차례, 5차례의 투표 끝에 둘째 날 결과가 도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