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밖에서 밥을 먹어야 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점심'이다.
일터에서 식사를 해결할 수 없는 경우 매번 사 먹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메뉴 선정부터 오가는 데 드는 시간, 고물가로 가벼워진 지갑까지. 점심 식사 한 끼에 신경 쓸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따라서 많은 아르바이트생이 도시락을 싸서 출근하곤 한다. 번거롭긴 해도 복잡한 점심 고민에서 벗어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지난 7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NooDou'에 따르면 매일 점심 도시락을 챙겨서 출근하던 말레이시아의 한 아르바이트생은 점심 메뉴로 고민하는 동료를 위해 단 3,000원을 받고 도시락을 챙겨주기로 했다.
회사에서 가장 가까운 식당이 20분 거리에 있고 배달을 매번 시키기에는 지출이 컸기에 그의 동료도 도시락을 챙길지 말지 고민하던 참이었기 때문이다.
평소 요리를 좋아해 도시락 싸는 게 즐거웠던 그에게는 양을 늘려 두 개의 도시락을 싸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이에 그의 도시락을 받은 동료가 성의 표시로 10링깃(한화 약 3,200원)을 주는 훈훈한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을 알게 된 매니저가 그에게 "부업 하러 출근하는 것 같다"며 되려 경고했다는 것이다.
매니저는 가게에서 아르바이트생이 추가 수입을 얻는 걸 극히 경계했다.
이에 그는 SNS에 "도시락을 팔려고 그 돈을 받은 게 아니라, 동료를 돕고 고마움의 표시로 약간의 돈을 받았을 뿐"이라며 "내가 매일 공짜 점심 도시락을 준비할 이유가 없지 않으냐"고 호소했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도시락 싸주고 3,000원 받은 게 겸업이라고 할 수 있나", "알바생 손해", "요즘 어디 가서 그 돈 주고 점심 못 먹는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