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삼성서울병원 최기홍 부교수가 발표한 심혈관 질환 관련 대규모 코호트 연구 결과가 의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전자담배가 심혈관 질환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 논문으로, 지난 4월 15일 제58회 유한의학상에서 '젊은의학자상'을 수상했다.
유한의학상은 대한의학회와 유한양행이 공동 주관하는 국내 의학계 최고 권위의 학술상 중 하나로, 젊은의학자상은 만 45세 이하의 의학자 중 탁월한 연구 성과를 낸 연구자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최 교수는 "심근경색이나 협십증으로 스텐트 시술(PCI)*을 받은 환자 중 흡연자의 비율이 상당이 높으며, 예후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여전히 많은 환자가 흡연을 지속한다." 고 말했다.
이어 "금연이 가장 바람직한 선택임은 분명하지만, 현실적으로 금연에 실패하는 환자들이 많은 상황에서 전자담배로의 완전한 전환이 더 나은 대안이 될 수 있는지 확인하고자 연구를 시작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스텐트 시술(PCI): 협심증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 질환 환자의 좁아진 관상동맥에 스텐트를 삽입하는 시술
최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텐트 시술(PCI)을 받은 흡연자 1만 7,973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을 ▲일반 담배를 계속 피운 그룹 ▲전자담배로 전환한 그룹 ▲완전히 금연한 그룹으로 나누어 주요 심장사건 발생률을 비교 분석하였다.
여기서 말하는 주요 심장사건(MACE)은 모든 원인 사망, 심근경색, 재혈관화 등이 포함되며, 이는 심혈관 질환 환자의 예후를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이다.
전자담배로 완전히 전환한 흡연자 그룹의 심장 혈관 합병증 위험이 약 18% 낮게 나타나 주목을 받고 있다. 금연한 그룹은 합병증 위험이 14%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일반 담배와 전자담배를 같이 사용하는 사람들보다 전자담배로 완전히 전환한 사람들의 심장사건 위험이 29% 더 낮았다는 것이다. 즉, '혼용'보다 '완전한 전환'이 중요하다는 뜻.
이번 연구는 담배를 끊지 못하는 심혈관 질환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미가 크다. 이상적인 답은 금연이지만,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 전자담배 전환이 '덜 해로운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구체적인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전자담배가 전혀 해롭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금연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전자담배로의 전환이 심장 건강을 조금이나마 지키는 현실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이번 연구는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