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사망한 남친 대신 1억 갚은 여성... "부모님까지 9년 간 책임졌다"


중국 후난성 출신의 왕팅(34)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 증즈의 가족을 9년 동안 부양하고, 그가 남긴 약 1억원의 빚까지 대신 갚아준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19일(현지 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왕팅은 2016년 증즈를 잃은 후 그의 재정적 문제를 알게 되었다. 사업가였던 증즈는 직원 급여와 구매 대금을 지불하지 않았고, 친구들에게 빌린 돈도 갚지 않은 상태였다.


왕팅은 "사람이 죽으면 빚이 없어진다"는 속설에도 불구하고 증즈가 남긴 60만 위안(약 1억원)의 빚을 갚기로 결심했다. 증즈의 부모님은 연 소득이 5만 위안(약 975만원)에 불과해 빚을 갚을 능력이 없었다.


왕팅은 자신의 저축금 20만 위안(약 3900만원)을 모두 사용하고, 다른 지역으로 이사해 돈을 벌며 친구에게서도 6만 위안(약 1100만원)을 빌려 증즈의 빚을 청산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녀는 또한 증즈의 부모님과 삼촌을 돌보며, 매년 여행을 통해 증즈의 어머니를 위로했다. 심장병으로 입원한 증즈의 아버지를 돌보고, 삼촌의 집에 찾아가 보살폈으며, 어머니를 위해 연금 보험까지 구입했다. 이러한 헌신적인 행동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2020년 왕팅은 다른 남성과 결혼했으며, 결혼식에 증즈의 부모님을 초대해 "두 분은 언제나 제 부모님"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누리꾼들은 그녀의 충성스럽고 헌신적인 사랑에 찬사를 보냈다. 일부는 "사랑에 빠져 정상적인 판단을 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지역 여성 연맹은 그녀가 큰 사랑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현재 왕팅은 두 개의 회사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는 그녀가 보여준 친절에 대한 보상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왕팅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사랑과 헌신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