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레딩에 사는 루시 아이작이 임신 중 난소암 진단을 받고도 무사히 아기를 출산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루시는 임신 12주차에 난소암을 발견했고, 병원 측은 암이 퍼질 위험 때문에 즉각적인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임신 상태에서 일반적인 복강경 수술은 불가능했기에 고난도의 수술 방법이 제안되었다.

존 래드클리프 병원의 후만 솔레이마니 마지드 교수는 자궁을 산모의 몸에서 꺼낸 뒤 다시 복원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 과정에서 자궁은 2시간 가까이 산모의 몸 밖에 있었고, 의료진은 따뜻한 식염수 팩으로 태아를 감싸 체온과 심박수를 조절했다.

조직 검사 결과 2기 악성 종양으로 판명된 암세포는 신속히 제거되었고, 자궁은 성공적으로 복원되었다.

5시간에 걸친 어려운 수술 끝에 루시는 올해 1월 건강한 아들 라퍼티를 출산했다. 루시는 "초음파 검사를 통해 암을 발견하고 치료받을 수 있었던 건 믿을 수 없는 행운"이라고 말했다.

난소암은 조기 발견이 어려워 여성에게 치명적인 암으로 꼽히며,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약 3천 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번 사례는 임신 중에도 가능한 최신 의료 기술과 의료진의 헌신 덕분에 가능했던 기적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난소암과 같은 치명적인 질병에도 불구하고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희망을 제공한다.

추가로, 영국에서는 매년 약 7천 명 이상의 여성이 난소암 진단을 받으며,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또한, 이번 사례는 의학계에서 새로운 치료법 개발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