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2일(화)

한덕수, 대선 출마할 거냐는 질문에 "노코멘트"... '부정' 안했다


6·3 조기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유력 대권주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한덕수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이 "아직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혔다. 


국민의힘 친윤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덕수 차출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한 대행의 최종 판단에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일 공개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한 권한대행은 출마 의사를 묻는 질문에 "노 코멘트(No comment)"라며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답했다. 지난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그는 "고민 중"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는데,  여전히 고심이 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덕수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 / 뉴스1 


대선은 6월 3일이다. 출마를 위한 공직자의 사퇴 시한은 5월 3일이기 때문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한 대행이 4월 말이나 5월 초쯤 결단을 내릴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현직 총리이자 대통령 권한대행이라는 상징성과 행정 경험을 두루 갖춘 만큼, 여권 내 '대체 불가능한 카드'로 보는 시각도 여전하다.



한 대행은 FT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통상 갈등 속 미국이 한국에 부과한 관세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양국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한국이 지금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기여가 컸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확대를 통해 대미 무역 흑자를 조정하는 방안을 협상 테이블에 올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조선업 분야의 협력 증진 역시 미국과의 전략적 동맹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뉴스1


또한 비관세 장벽 완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열어두며, 일부 산업의 손실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한국 국민의 이익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위비 분담금 문제에 대해 한 대행은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혀, 향후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국은 지난해 조 바이든 행정부와 2030년까지 유효한 방위비 협정을 타결한 바 있다.


사진=국무총리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일 한 대행과의 전화통화 직후 자신의 SNS에 '원스톱 쇼핑(one-stop shopping)'이라는 표현을 올려, 무역 협상과 방위비 문제를 연계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정치권에서는 트럼프의 이 같은 접근 방식이 재선 이후 미국의 외교 전략에 어떤 영향을 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대행이 향후 출마를 공식화할 경우, 한미 간 외교·안보 이슈 전반이 선거 정국의 핵심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