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테네시 서부 지역에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지만, 홍수로부터 집을 보호하는 기술을 대대로 물려주고 있었던 한 가족만이 마을에서 유일하게 집을 지켜냈다.
16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테네시주 보고타(Bogota)에서 농사를 짓는 터커 험프리(Tucker Humphrey, 32)와 그의 형제 저스틴(Justin)은 오래된 굴착기를 사용해 제방을 쌓아 홍수로부터 집을 보호했다.
이는 최근 한 누리꾼이 촬영한 항공 영상이 공개되면서 알려지게 됐다.
공개된 영상에는 온통 흙탕물로 잠긴 마을 한가운데 우두커니 남아 있는 터커의 집이 담겼다.
이와 관련해 터커는 "이곳에서는 평범한 일이다"라면서 "집을 지키기 위해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터커의 가족을 지킨 제방 기술은 몇 년 전 돌아가신 형제의 아버지가 알려준 것으로, 형제들은 홍수의 위협을 받을 때마다 흙담을 보강하며 이를 유지해 왔다.
인터넷에서 관심을 받는 것이 낯설다는 터커는 "아버지가 자랑스러워하실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영상을 보시면 좋아하실 것 같다. 우리가 아버지의 말을 귀담아들었다는 걸 아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폭풍으로 미국에서는 7개 주에서 최소 29명이 사망하는 등 보고타를 포함한 일부 지역은 극심한 홍수를 겪었다.
당시 일부 주민들은 즉시 집 밖으로 대피하라는 지시를 받거나, 뗏목을 타고 응급 구조대원의 구조를 기다리는 등 극심한 자연재해를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