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28일(토)

"애플·삼성 좋아했는데"... '스마트폰·노트북 관세 면제'라더니 또 말 바꾼 트럼프


미국이 발표한 '스마트폰·노트북 관세 제외' 방침이 가짜뉴스로 전락하면서 애플과 삼성전자 등이 다시 혼란에 빠졌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이 발표한 '특정 물품의 상호관세 제외 안내'에 따르면 스마트폰과 노트북 컴퓨터,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컴퓨터 프로세서, 메모리칩, 반도체 제조 장비 등은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였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통령 각서에서 상호관세에서 제외되는 반도체 등 전자제품 품목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트럼프의 완화 조치에 뉴욕타임스 등 현지 외신은 중국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 애플과 델 등 미국 기업들이 관세 부담에서 일정 부분 벗어나게 되었다고 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그러나 이틀 뒤인 13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지난 금요일(4월 11일)에 발표한 것은 관세 예외(exception)가 아니다. 이들 제품은 기존 20% 펜타닐 관세를 적용받고 있으며 단지 다른 관세 범주(bucket)로 옮기는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다가오는 국가 안보 관세 조사에서 반도체와 전자제품 공급망 전체를 들여다볼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는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상호관세 대상에서 품목별 관세로 옮길 뿐 '관세 예외'를 적용한 적이 없다는 뜻이었다. 


반도체 등의 품목에 대해 철강이나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상호관세와 중첩되지 않는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정책을 비판하는 민주당 상원의원들의 포스터 / GettyimagesKorea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가 멀다 하고 관세에 대한 입장을 번복하자 엘리자베스 워런(Elizabeth Warren)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은 "미국 대통령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red light, green light)' 놀이 하듯 관세 정책을 펴는 건 실수"라고 했다.


이어 "오늘 아침에 깨서는 관세를 이만큼 부과하고 다음 날 바꾸고, 그리곤 또 말을 뒤집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들이 우리를 상대로 이용한 비(非)금전적 관세 장벽 및 불공정한 무역수지와 관련해 누구도 봐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중국같이 미국인을 무시하기 위해 가진 모든 권력을 이용할 적대적인 교역국에 대해 그렇다"는 식의 강경 대중 무역을 고수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 Gettyimages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