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부 쓰촨성 청두의 밤거리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을 훔치는 여성이 포착되어 대중의 분노를 샀다.
지난 2일 현지 매체 광명망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달 31일 밤 8시 30분경 발생했으며, 당시 장면이 소셜미디어(SNS)에 공개되면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영상을 촬영해 게시한 누리꾼 A씨는 반려견과 산책 중 중년 여성이 허리를 숙여 무언가 작업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처음에는 물건을 줍는 줄 알았던 A씨는 가까이 다가가 확인한 후 경악했다. 여성은 스테인리스로 된 시각장애인 점자블록을 뜯어내고 있었고, 이미 10여 개의 블록이 제거된 상태였다.
A씨는 즉시 휴대전화를 꺼내 영상을 촬영하며 여성에게 행동을 멈추라고 경고했다. "이거 뜯으면 안 돼요. 이건 시각장애인을 위한 길이에요!"라는 말에도 불구하고 여성은 웃으며 작업을 계속했다.
결국 A씨가 언성을 높이며 직접 제지하려 하자, 여성은 그제야 행동을 멈추고 뜯어낸 블록을 챙겨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영상이 SNS에 확산되며 논란이 커지자 현지 경찰은 즉각 조사에 착수했고, 2일 해당 여성 B씨를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B씨는 훔친 블록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당국은 현재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사건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일부는 여성이 생활고에 시달린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았지만, 대부분은 그녀의 행동이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 누리꾼은 "잘못된 행동인 걸 알고 밤에 몰래 훔쳐 갔다"며 양심 없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단순히 블록을 훔친 것이 아니라 시각장애인의 안전을 위협한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