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3일(금)

칸 영화제, 한국 영화 '0편'... 12년 만에 경쟁·비경쟁 모두 탈락


한국 영화가 올해 칸국제영화제의 경쟁 및 비경쟁 부문에 초청받지 못하며 12년 만에 두 부문 모두에서 탈락했다. 이는 한국 영화계에 이례적인 상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10일(현지 시간) 칸영화제 집행위원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제78회 칸영화제 공식 초청작을 발표했으며, 한국 영화는 주요 상을 놓고 겨루는 경쟁 부문뿐 아니라 비경쟁 부문,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주목할 만한 시선, 칸 프리미어 등에서도 초청되지 않았다.


이번 영화제에 출품된 국내 작품으로는 연상호 감독의 〈얼굴〉, 김미조 감독의 〈경주기행〉, 김병우 감독의 〈전지적 독자 시점〉 등이 있었으나 아쉽게도 선정되지 않았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 수가 없다〉는 후반 작업이 끝나지 않아 출품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영화가 마지막으로 경쟁 부문에 진출한 것은 2022년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였다.


한국 영화는 2000년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을 시작으로 꾸준히 칸영화제 주요 부문에 이름을 올려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특히 2019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에는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2〉가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3년 연속 경쟁 부문 초청이 불발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칸영화제가 매년 적게는 1~2편, 많게는 3~4편씩 한국 영화를 초대해온 점을 고려하면 이번 결과는 이례적이다. 그러나 공식 발표 이후 추가 초청작이 공개될 가능성도 있어 한국 영화계에서는 여전히 기대를 걸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올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는 켈리 라이카트 감독의 〈더 마스터마인드〉, 다르덴 형제 감독의 〈영 마더스〉, 아리 애스터 감독의 〈에딩턴〉,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알파〉, 하야카와 치에 감독의 〈르누아르〉 등이 포함됐다.


비경쟁 부문에서는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 : 파이널 레코닝〉이 초청되어 주목받고 있다. 톰 크루즈가 레드카펫을 밟을 것으로 알려져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칸영화제는 프랑스 남부 도시 칸에서 다음달 13일부터 24일까지 개최된다. 올해도 세계 각국에서 온 다양한 작품들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