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30일(월)

생선가시 삼켰다가 복통+고열에 응급실... 장 뚫고 간에 박혀


사우디아라비아에 거주하는 45세 남성이 식사 중 무심코 삼킨 생선 가시로 인해 간 농양을 겪은 희귀한 사례가 알려져 눈길을 끈다.


이 사건은 영국의사협회 학술지 'BMJ Case Reports'에 2012년 게재된 사례로 최근 다시 주목받았다. 사례에서 남성은 몇 달 동안 복통과 발열을 겪으며 고생하다 결국 개복술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처음 병원을 찾았을 때, 그는 열흘간 이유 없이 복통과 발열 증상을 보였다.


의료진은 초음파 검사를 통해 그의 간 우엽에서 농양을 발견하고 이를 제거한 후 항생제를 투여했다. 일시적으로 상태가 호전되어 퇴원했으나, 한 달 뒤 다시 심각한 복통과 고열로 응급실에 실려갔다.


혈액 검사 결과 백혈구 수치가 높고 알부민 수치가 낮았다. X-레이에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CT 스캔에서 간 중앙 부위에 두 가지 이상이 발견됐다.


복부 CT / BMJ Case Reports


하나는 농양처럼 보이는 병변이었고, 다른 하나는 그 안에 있는 약 2.5cm 길이의 단단한 물체였다.


의료진은 이 물체가 생선 가시일 가능성을 의심했고, 이는 첫 번째 농양의 원인일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개복술을 통해 확인된 이물질은 실제로 생선 뼈였다.


수술 후 환자는 완전히 회복되었고, 이후 3개월 동안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했으나 추가적인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간 농양은 드문 질환으로 북미에서는 매년 10만 명당 약 2건 정도 보고된다. 대부분의 경우 혈액이나 담관 감염 등이 원인이지만, 이번 사례처럼 외부 물질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생선가시 / BMJ Case Reports


환자는 약 5개월 전 식사 중 생선을 먹다 '가시'를 삼켰다고 기억했다.


의료진은 환자의 몸에서 십이지장 구(duodenal bulb)라고 하는 소장의 한 부분에 치유된 흉터를 발견했다. 의료진은 생선 가시가 그 부분의 장 벽을 뚫고 간으로 이동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대부분의 작은 생선 가시는 장을 무해하게 통과하지만, 이번 사례는 예외적이었다.


이번 사건은 식사 중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며, 드문 경우지만 외부 물질이 체내에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