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30일(월)

"금값 폭등하는데..." 트럼프, 대통령 집무실 '금'으로 도배 중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백악관 오벌 오피스(대통령 집무실)가 '금' 소품으로 도배되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8주 동안 오벌 오피스 벽에 걸린 그림의 수가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 시절에는 6개의 초상화가 걸려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20개로 늘렸다. 특히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대형 유화 초상화가 책상 뒤 왼쪽에 새로 걸렸고, 벽난로 위에는 조지 워싱턴의 새로운 초상이 자리 잡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토머스 제퍼슨, 에이브러햄 링컨, 앤드루 잭슨,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등 역대 대통령들의 초상화를 직접 선택해 벽을 장식했다. 그는 연방정부 소유의 전직 대통령 초상화 중에서 적합한 그림들을 선별하기 위해 여러 차례 카탈로그를 검토하며 신중하게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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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은 "오벌 오피스가 갤러리 쇼룸처럼 변했다"고 평가하며, 그림들이 서로 공간을 두고 경쟁할 정도로 빽빽하게 걸려 있다고 전했다.


그림 외에도 트럼프는 집무실 곳곳에 황금색 소품을 배치한 모습이다. 문에는 로코코 풍의 화려한 거울이 달렸고, 사이드 테이블에는 황금 독수리 소품이 놓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저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가져온 황금색 인물상과 천사상들도 백악관 안방을 차지했으며, TV 리모컨까지 금박 장식으로 교체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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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또 백악관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 공간인 로즈가든도 대대적인 변신을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과거 주요 발표와 기자회견 장소였던 로즈가든은 마러라고 스타일로 바뀔 예정이다. 일부 잔디를 제거하고 안락의자를 배치한 파티오 스타일의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공사가 몇 주 내로 시작될 계획이다. 


또한 백악관 경내 남쪽 사우스론에는 국빈 만찬이나 연회를 위한 볼룸을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프랑스 베르사유궁의 '거울의 방' 스타일로 화려하게 꾸미고 싶어 한다는 후문이다. 그는 사우스론 볼룸을 사비로 조성하겠다고 밝혔으며, 몇 개의 청사진을 놓고 진지하게 검토 중이다. 


한편, 이러한 변화는 미국 역사적 공간인 백악관 경내를 대대적으로 개조하는 것이기 때문에 논란이 예상된다. 전직 백악관 관리는 "대통령 모두가 집무실을 꾸밀 권리가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은 '왕' 같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