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접초밥집에서 배부르게 식사(?)를 하고도 밥값이 '0원'이 나올 수 있을까. 식당에 특별한 이벤트가 있지 않는 이상 불가능할 것이다.
그런데 여기 이 어려운 걸 해낸 이들이 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Teepr에 따르면 최근 유명 회전초밥 프랜차이즈 '스시로'에서 일하는 대만인 A씨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최근 만난 황당한 손님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A씨는 어느 날 매장에 두 명의 중년 여성 손님이 들어왔다고 운을 뗐다. 이들은 자리에 앉은 후 단 한 접시의 초밥도 먹지 않았다.
오로지 시치미 가루와 생강, 락교만을 주문하고, 뜨거운 물에 녹차 가루를 넣어 마셨다. 모두 스시로 매장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것들이다.
두 중년 여성은 한 시간 동안 수다를 떨다 자리에서 일어나 계산대에 도착했다.
"얼마에요?" 묻는 말에 A씨는 "오늘 0위안(대만달러) 나오셨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무료로 제공되는 것만 먹은 손님들이 얼마냐고 물어 오히려 어리둥절했다고.
결국 두 여성은 공짜로 스시로 매장에서 시치미 가루와 생강, 락교, 따뜻한 녹차를 즐기고 떠났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염치가 없어도 유분수지 어떻게 식당에서 무료 서비스만 즐기고 갈 수 있나", "진짜 뻔뻔하다", "얼마냐고 묻는 건 무슨 심보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두 여성의 행동을 맹비난했다.
한 누리꾼은 "생강과 시치미, 락교 등이 무료로 제공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초밥이나 델리 음식을 먹도록 최소 40대만달러(2,000원) 이상 주문하도록 해야 한다"라며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직원이 잘 대처했다. 저런 손님과 싸우려 들면 끝도 없다", "저런 손님은 눈엣가시이지만 손님이 없어 매장이 텅텅 빌 때는 오히려 손님을 끌어들일 수 있어 반갑기도 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