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4일(금)

AI, 변호사 시험 가뿐하게 합격... 법조인 '밥그릇' 빼앗는 시대 오나

사진 = 슈퍼로이어


인공지능(AI) 기술이 전문직 시험에서도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고 있다.


로앤컴퍼니가 개발한 AI 법률 비서 서비스 '슈퍼로이어'는 최근 대한민국 변호사시험에서 74%의 정답률을 기록하며 합격점을 넘겼다. 이는 공법, 민사법, 형사법 등 객관식 문항 150개 중 111개를 맞힌 결과로, 최근 5년간 변호사시험 평균 합격 개수인 103개를 훌쩍 넘는 성과다.


비영어권 국가에서 AI가 변호사 시험의 객관식 전체 영역을 풀어 합격권에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 최고 성적은 로앤컴퍼니가 2023년에 기록한 정답률 53.3%였으며, 이번 성과는 이를 크게 상회했다.


슈퍼로이어의 성과는 오픈AI의 GPT-4.5와 앤트로픽의 클로드 3.7 소넷 등 최신 글로벌 AI 모델들과 비교해도 월등히 앞선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GPT-4.5는 정답률 49.3%, 클로드 3.7 소넷은 45.3%를 기록해 합격선에 미치지 못했다.


슈퍼로이어는 지난해 법률가들을 대상으로 출시된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로, 여러 상용 LLM(거대언어모델)을 활용한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다.


이 서비스는 로앤컴퍼니가 보유한 방대한 법률 데이터를 활용해 답변을 제공한다. 특히 RAG(검색증강생성) 방식을 통해 속도와 정확성을 높였으며, '팩트체커' 기능으로 잘못된 정보를 최소화했다.


주요 기능으로는 법률 리서치, 초안 작성, 문서 요약, 문서 기반 대화, 사건 기반 대화 등이 있다.


김본환 로앤컴퍼니 대표는 "슈퍼로이어는 법률가들의 업무 효율성과 전문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탄생한 서비스"라며 "법률가들이 보다 핵심적이고 창의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인공지능이 법조계에서 어떻게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슈퍼로이어의 성공은 AI 기술이 단순히 사람의 일을 대신하는 것을 넘어 전문성을 강화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