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4일(금)

배달의민족, 다음달 14일부터 '포장주문'도 6.8% 수수료 부과


사진=인사이트


배달의민족(배민)이 고객이 앱으로 주문하고 직접 식당에서 음식을 찾아가는 포장 주문에 대해서도 중개 수수료를 받기로 했다.


12일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다음달 14일부터 포장 주문에 부과하던 중개 수수료를 모두 6.8%로 적용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7월 이후 신규 가입한 점주에게만 3.4%의 포장 주문 수수료를 부과해왔다. 이전에 가입한 점주들은 수수료가 면제됐다.


회사 측은 이번 정책 변경에 대해 포장 주문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려면 수수료를 부과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배민 전체 주문 수에서 포장 주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를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포장 주문은 점주가 부담하는 배달비가 없기 때문에 전체 매출 중 포장 비율이 커지면 점주도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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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점주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포장은 점주가 하고, 가지러 가는 건 손님이 하는데 왜 배민이 수수료를 챙기느냐", "배민이 가져가는 배달료와 광고료 부담 때문에 힘들다", "애초에 수수료를 안 떼가는 게 우리가 원하는 것"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배민 앱을 지우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배민은 포장 주문을 앞으로 '픽업'으로 리브랜딩한다. 장바구니에도 픽업 버튼을 추가해 앱 이용 과정에서 언제든 픽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관련한 앱 업데이트는 다음달 1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할인 쿠폰 등 마케팅에도 연간 300억원의 비용을 투자할 방침이다.


한편 배민이 수수료율을 올리면서 경쟁 서비스인 쿠팡이츠의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요 배달앱들의 포장 주문 중개 수수료는 배민이 6.8%, 요기요는 7.7%를 각각 적용하고 있지만 쿠팡이츠는 무료를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