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4일(금)

'고압 산소 치료' 받던 5살 아이, 캡슐 안에서 화염 휩싸여 즉사... "갑작스러운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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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의료 시설의 고압 산소 치료 장치에서 폭발이 발생해 5세 남자아이가 화염에 휩싸여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11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미러는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교외의 한 의료 시설에서 발생한 토마스 쿠퍼(Thomas Cooper, 5) 사망 사고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고는 1월 31일 트로이 시에 위치한 옥스퍼드 센터에서 발생했다. 미시간주 로열오크 출신인 쿠퍼는 엄마와 함께 해당 의료 센터를 방문했다. 


이날 쿠퍼는 '고압 산소 치료'를 받았다. 고압 산소 치료는 가압된 캡슐 장치 내부에서 순수한 산소를 체내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혈액과 조직 내의 산소 농도를 높여 다양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나 피로 회복, 숙취 해소 등에 효과가 있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the Oxford Center


쿠퍼가 캡슐에 들어가 있는 사이 갑작스러운 폭발이 발생했고, 아이는 즉사했다. 쿠퍼의 어머니 역시 캡슐 옆에 서 있다가 팔에 부상을 입었다.


트로이 소방서의 케 영(Keith Young) 소방관은 "고압 환경에서 산소 농도가 높아지면 가연성이 증가할 수 있다. 이번 사고의 원인을 조사 중이지만, 이러한 폭발은 매우 드문 사례"라고 설명했다.


다나 네셀(Dana Nessel) 미시간주 법무장관은 해당 센터 측의 안전 관리가 미흡했던 것으로 보고 관련된 4명을 기소했다. 


옥스퍼드 센터의 설립자이자 최고 경영자인 타멜라 피터슨(Tamela Peterson)은 2급 살인 혐의로, 시설 관리자 게리 마켄(Gary Marken, 65), 안전 관리자 게리 모스텔러(Gary Mosteller, 64)는 2급 살인 및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됐다. 그리고 사고 당일 장치를 조작한 알레타 모핏(Aleta Moffitt, 60)은 과실치사 및 의료 기록 차트에 허위 정보를 기재한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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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 네셀 미시간주 법무장관은 "이들은 인증되지 않은 치료법을 통해 돈벌이에만 급급했으며, 어린이들의 생명을 무모하게 위험에 빠뜨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마켄의 변호인 레이먼드 카사르는 2급 살인 혐의에 대해 "공정한 판단을 위해 그는 무죄로 추정된다. 이번 사건은 비극적인 사고였으며, 의도적인 행위가 아니었다"라고 주장했다. 모핏의 변호인 엘렌 마이클스, 피터슨과 모스텔러 측 변호사들도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옥스퍼드 센터는 사고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가 치료하는 아이들의 안전과 복지는 최우선 과제"라며, "15년간 이러한 치료를 제공하면서 한 번도 이런 일이 발생한 적이 없었다. 현재 진행 중인 모든 조사에 협조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당국은 해당 치료 시설의 안전 기준 준수 여부와 폭발 원인을 집중 조사하고 있으며, 이번 사건이 의료 분야에서 안전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금 환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