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첫 의회 연설 당시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와 함께 포착된 여성이 온라인상에서의 조롱과 악성 루머로 인해 고통을 호소했다.
11일(현지 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에서 미용사로 일하는 헤더 발렌티노는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 연설 당시 머스크의 옆자리에 앉게 됐다. 이 장면이 카메라에 잡히면서 그녀는 뜻밖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머스크가 그녀에게 생수를 건네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수백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빠르게 확산됐다. 그러나 이 영상이 퍼지자 발렌티노를 향한 조롱과 터무니없는 소문이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그녀가 머스크의 다음 '베이비 마마'(결혼하지 않은 채 아이를 낳은 여성)일 것이라는 근거 없는 주장을 퍼뜨렸다. 머스크는 지금까지 여러 명의 여성과의 사이에서 총 14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일부 악성 댓글은 "일론은 오늘 밤 행사가 끝난 후 15번째 아이를 만들 예정"이라는 식의 조롱을 이어갔다.
발렌티노는 처음에는 이를 가볍게 넘겼지만, 이후 심각한 상황이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초반에는 재미있었다"면서도 "하지만 점점 끔찍해졌다. 내 개인정보가 공개되면서 멈출 줄 몰랐다"고 토로했다. 이어 "나는 머스크를 개인적으로 알지도 못한다"며 "어떤 특별한 관계도 없었고, 시시덕거리는 일도 없었다"고 강하게 해명했다.
또한 그는 "우리는 몇 번 간단한 대화를 나눴을 뿐이고, 그 장면이 바로 생수를 건네받는 순간"이라며 "그 외에도 나는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했지만 그런 장면들은 방송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머스크가 자리에서 일어날 때 자신도 자연스럽게 일어났던 것뿐이라며 "그것이 친근한 행동이나 구애하는 모습으로 보일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온라인에서의 무분별한 조롱과 악성 루머는 결국 발렌티노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아직 직장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으며, "나뿐만 아니라 내 고객들, 동료들, 그리고 내 사업에도 큰 타격이 됐다"며 심각한 피해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