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4일(금)

대한항공, 41년 만에 새 로고 도입... 기내식·서비스 고급화


뉴스1


대한항공이 40년 넘게 사용해 온 전통적인 태극마크가 현대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재탄생했다. 한층 깊어진 색감과 새롭게 도입된 기체 도장은 향후 통합 대한항공의 정체성을 담아 승객들과 만나게 된다.


지난 11일 대한항공은 서울 강서구 본사 격납고에서 '라이징 나이트(Rising Night)' 행사를 열고 새로운 기업 이미지(CI)를 공개했다. 1984년 태극마크 로고를 도입한 이후 41년 만의 변화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환영사에서 "통합 대한항공은 앞으로 마음과 마음, 세상과 세상을 연결하는 항공사의 가치를 더욱 깊이 있게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단일 짙은 푸른색을 기반으로 한 새 로고와 새로운 항공기 도장, 기내 인테리어가 적용된 보잉 787-10 항공기가 공개됐다. 기체 색상은 로고와 조화를 이루도록 더욱 깊어진 색감을 반영했으며, 금속성 효과를 가미한 새로운 페인트를 개발해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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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로고에서는 대한항공을 대표하는 태극마크가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선으로 재구성되었다. 기존 대비 색상을 최소화해 현대적인 이미지를 강조했으며, 기체 측면에는 'AIR'를 제외하고 'KOREAN'이라는 큼지막한 글씨를 삽입해 한국 대표 항공사로서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새로운 CI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완전 통합'을 대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두 항공사는 기존 운영체제를 유지하면서 2027년 최종 통합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CI 도색 작업에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해 이를 선제적으로 도입했으며 승무원 유니폼은 통합 시점에 맞춰 변경할 계획이다.


조 회장에 따르면 대한항공 기체부터 CI 변경이 진행되며, 통합 시점에 맞춰 아시아나항공 기체도 순차적으로 새 도장을 적용할 예정이다. 전체 작업에는 3~4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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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새로운 기내식과 업그레이드된 기내 서비스도 발표했다.


기내식 부문에서는 서울 한남동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세스타(Cesta)'의 김세경 셰프와 협업해 프리미엄 메뉴를 선보였다. 제철 식재료와 다양한 조리법을 활용해 항공기 내에서도 고급 레스토랑 수준의 식사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상위 클래스 승객을 위한 기내식은 더욱 정교하게 구성되었다. 식전 애피타이저는 한층 다양해졌으며 '빠삐요뜨' 방식으로 조리한 주요리와 '쁘띠푸르' 스타일의 디저트가 도입돼 미식 경험을 극대화했다. 또한, 한국적인 감성을 반영한 모던 한식 메뉴로 문어 영양밥, 차돌박이 비빔밥, 전복덮밥, 신선로 등이 추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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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석 기내식도 기존 쇠고기 위주에서 벗어나 연어 비빔밥, 낙지제육덮밥 등 보다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며, 두부팟타이, 매운 가지볶음, 로제 파스타 등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한 메뉴가 추가됐다.


기내 서비스 품목도 업그레이드됐다. 식기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베르나르도(Bernardaud) 차이나웨어와 협업해 제작됐으며, 상위 클래스 승객에게 제공되는 어메니티 키트와 파우치는 영국 하이엔드 브랜드 그라프(Graff)와 공동 개발되었다. 또한, ESG 경영 방침에 따라 친환경 소재를 적용해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했다.


이번 변화는 브랜드 고급화를 통해 승객들에게 한층 향상된 기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대한항공


대한항공의 새로운 로고와 항공기 도장이 적용된 첫 항공기는 12일 인천에서 일본 도쿄 나리타로 향하는 KE703편에 투입된다. 


또한 신규 기내식과 서비스는 같은 날 뉴욕, 파리, 런던 등 장거리 주요 10개 노선에서 시작되며, 오는 6월부터 장거리 전 노선, 9월부터는 중·단거리 전 노선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CI 개편과 기내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통해 글로벌 항공사로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통합 항공사로서의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