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5일(토)

"엄마, 오빠는 유산 주지 마" 치매 걸린 엄마 손에 펜 쥐여주고 유언장에 서명하게 한 딸 (영상)


DailyMail


치매로 의식이 흐릿한 어머니를 붙잡아 유언장에 강제로 서명을 받아내고 70만 파운드(한화 약 13억 1천 493만 원)의 전 재산을 독차지했다가 법정에 선 여성이 있다.


지난 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DailyMail)에 따르면 런던 남부 헌힐에 거주하는 리사 바버스톡(Lisa Baverstock, 55)은 지난 2021년 3월 의식이 거의 없는 어머니 마거렛(Margaret, 76)의 손에 펜을 쥐여주고 유언장에 서명하게 했다.


유언장에 강제로 서명할 당시 어머니는 눈을 겨우 깜빡일 수 있을 정도로 위중했고, 결국 8일 후 숨을 거뒀다.


어머니가 강압적으로 서명한 유언장에 따라 유산 70만 파운드(한화 약 13억 1천 493만 원)는 모두 딸 리사가 독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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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리사의 오빠인 존(John, 61)은 유언장에 이의를 제기하며 리사가 찍은 유언장 서명 당시의 영상을 제출했다.


해당 영상에는 펜조차 잡지 못하는 어머니의 손에 파란색 볼펜을 끼워 넣는 딸 리사의 모습이 담겼다.


리사는 어머니에게 유언장에 동의하는지 재차 물었고, 어머니는 작은 목소리로 "응"이라고 대답하거나 웅얼거리는 등 의사 표현을 명확히 하지 않았다.


어머니는 주먹을 꽉 쥐고 펜을 잡으려 하지 않았고, 이에 리사는 어머니의 손과 펜을 함께 움켜쥐고 유언장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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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의 변호사인 마크 존스(Mark Jones)는 "존이 과거 리사로부터 집을 몰래 매매하려고 한다는 의심을 받았다"면서 "이후에는 리사가 존에게 열쇠를 내놓고 집을 나가지 않으면 신고하겠다고 위협했고, 존은 집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리사는 법정에서 "어머니가 원하는 대로 유언장을 썼다"면서 "24시간 내내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했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법원은 "고인은 극도로 쇠약해져 임종을 맞이했다. (어머니가) 유언장의 내용을 이해하거나 유언장에 직접 서명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판시했다.


법원은 유언장을 무효로 선언하고 리사가 홀로 물려받은 어머니의 유산을 오빠인 존과 절반씩 나누게 했다.


또 패소한 리사는 변호사 비용 8만 파운드(한화 약 1억 5천만 원)도 지불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