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유명 배우 진 해크먼(95)과 그의 부인 벳시 아라카와(65)가 뉴멕시코주 샌타페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에 대해 미 수사당국이 검시 결과를 발표했다.
7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보도 등에 따르면 이날 수사 당국은 해크먼의 부인이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사망한 후, 해크먼이 일주일 뒤 심장질환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뉴멕시코주 법의학실 수석 검시관 헤더 재럴은 95세였던 해크먼의 사인은 고혈압과 죽상경화성 심혈관 질환이며, 알츠하이머병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65세였던 아라카와는 한타바이러스에 의한 폐 증후군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타바이러스는 쥐의 배설물을 통해 전파되며, 감염 시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다가 심하면 심부전이나 폐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당국은 아라카와가 이러한 증상을 앓다 숨졌고, 해크먼은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해 이를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지역 보안관 애던 멘도사는 해크먼이 집안에 부인의 시신을 그대로 둔 채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시신에는 외상 흔적이나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으며, 초기에는 일산화탄소 중독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독성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명됐다. 이로써 일산화탄소 중독설은 배제됐다.
한편, 해크먼은 196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서 활약하며 '슈퍼맨', '미시시피 버닝', '프렌치 커넥션' 등 다수의 작품에서 명성을 얻었다.
해크먼과 아라카와의 비극적인 사망 소식은 많은 팬들과 동료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특히 해크먼은 은퇴 후에도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배우로 기억되고 있다.
그는 오스카 남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을 각각 '프렌치 커넥션'과 '용서받지 못한 자'로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