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잃어버렸다며 온 동네 사람들을 동원해 아이를 찾아 나섰던 한 여성이 돌연 자신의 딸을 납치해 인신매매를 한 범인으로 지목됐다.
지난 4일(현지 시간)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 살다나베이에 사는 켈리 스미스(Kelly Smith)가 당시 6살이던 자신의 딸 조슬린 스미스(Joslin Smith)를 납치하고 팔아넘긴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검찰은 "그녀가 딸을 팔아넘기기 위해 파트너인 자퀀 아폴리스(Jacquin Appollis)와 친구인 스테베노 반 라인(Steveno van Rhyn)과 함께 범행을 저질렀다"고 했다.
사라진 딸은 여전히 실종 상태이지만, 스미스와 2명의 공범은 혐의를 부정하고만 있다.
조슬린 실종 당시 그의 집 주변을 시작으로 살다나베이 전역에서 대대적인 수색작업이 진행되면서 이 사건은 남아공의 전국적인 관심사로 떠올랐다.
실종 당시 그녀의 이웃들은 스미스의 가족이 살던 빈민가와 근처 모래 언덕 등에서 실종된 딸을 찾기 위해 힘을 합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스미스는 딸이 실종됐던 날 그녀의 파트너인 아폴리스와 함께 마을을 떠났고, 이후 딸을 본 적이 없다는 아이러니한 주장을 하고 있다.
반면 검찰은 기소장에 "스미스가 2023년 8월부터 조슬린과 다른 두 자녀를 납치해 팔아넘길 계획을 했다"며 실종 당일 조슬린이 가방을 들고 흰색 차량에 타는 모습을 목격한 사람도 있다고 밝혔다.
네이선 에라스무스(Nathan Erasmus) 판사는 "세 명의 피고인이 유죄 판결을 받으면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인근 주민들은 "조슬린에게 정의를(Justice for Joslin)"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기도 했다.
시위에 참가한 여성은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남아프리카로 와서 조슬린을 찾는 걸 도와주기를 바란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한편 남아공에서는 아동 인신매매가 성행하면서 아이 유괴를 시도한 후 발각되면 장난이라고 둘러대는 유괴 미수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