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5일(토)

11년간 연락 끊더니... 21살 딸 담보로 맡기고 대출받은 아빠


양씨와 의붓아버지 라이씨가 A씨의 사진과 양씨의 사진을 악용한 거짓 전단 사진을 들고 있다. / 中國報


11년간 연락조차 하지 않은 아빠 때문에 큰 고통을 겪고 있다는 2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4일(현지 시간) 중국일보, 광명일보 등 외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에서 회계사로 일하는 중국인 여성 양씨(21)는 말레이시아화인협회(MCA)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친부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인해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양씨는 친부가 빚을 갚지 않아 사채업자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그녀의 삶은 혼란에 빠졌다고 밝혔다.


더욱이 양씨는 친부와 11년 동안 연락이 끊긴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행동으로 인해 '희생양'이 됐다고 토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양씨의 친부 A씨(50)는 2014년 이혼한 후 양씨와도 연락을 끊었다. 얼마 후 양씨의 어머니는 라이씨(50)와 재혼했다. 그렇게 11년이 지났다.


그런데 최근 그는 고리대금업자에게서 빌린 돈을 갚지 않고, 딸 양씨의 신상 정보를 채무자들에게 넘겼다.


이로 인해 양씨와 가족은 두 명의 사채업자로부터 빚 독촉을 받고 있다.


사채업자들은 A씨가 올해 2월 10일부터 각각 4,000링깃(한화 약 131만 원), 5,000링깃(한화 약 163만 원)의 빚을 졌다고 주장하며 라이씨 가족을 협박했다.


수백 통의 전화를 거는 건 기본이었다. 마약 사진을 보내며 경찰에 거짓 신고를 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中國報


심지어 A씨에게서 받은 신상 정보를 이용, 양씨의 사진을 성매매 업소 전단에 악의적으로 합성해 SNS에 유포하기까지 했다.


전단에는 '한 번에 2XX', '여대생이 몰래' 등의 자극적인 문구를 포함하고 있었다.


온라인에 전단 사진이 유포되면서 양씨는 수많은 성희롱 전화를 받게 됐다. 오랜 친구들도 전단을 보고 연락해 오기도 했다.


양씨는 친구와 친척들에게 일일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해야 했다.


결국 양씨와 가족은 지난달 22일 신문을 통해 친부 A씨와의 관계를 끊었으며, 고리대금업자들이 더 이상 자신들을 괴롭히지 않기를 바란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래도 협박이 이어지자 양씨와 가족은 MCA의 도움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괴롭힘에서 벗어나 평화로운 삶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호소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럭키 몬스터'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친아버지라는 사람이 어떻게 저럴 수가 있나", "이혼 당할만하다", "의붓아버지가 좋은 사람이라 다행이다", "친부를 고소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말레이시아에서는 이러한 사채업자의 불법적인 활동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법적 조치를 강화하고 있으며, 피해자들이 안전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또한 시민들에게도 금융 관리 교육과 함께 불법 대출의 위험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