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5일(토)

'1조 클럽' 입성한 보령... 85년생 김정균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

김정균 보령 대표 / 사진=보령


보령이 창업주 3세 김정균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됐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보령은 지난달 28일 이사회 의결로 김정균·장두현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김정균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했다.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장 대표는 개인 사유로 자진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령 측은 이번 단독 대표 체제 변경에 대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보령의 성장전략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책임경영이 필요한 시기임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전했다.


보령 사옥 / 인사이트


1985년 생인 김정균 대표는 보령 창업주 김승호 회장의 손자이자 김은선 회장의 장남이다. 김 대표는 미국 미시건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뒤 중앙대학교 의약식품대학원에서 사회행정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삼정KPMG를 거쳐 2013년 보령에 입사했다. 이후 2022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김 대표는 대표이사 취임 이후 수익성 강화를 주도하며 기업 성장을 이끌어냈다는 평을 받는다. 실제로 김 대표가 취임한 2022년 목표치의 111%인 매출 7221억원을 달성했고 2023년에는 매출 8천억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기세를 이어 지난해 매출 1조171억원을 달성, '1조 클럽'에 입성하며 주목받고 있다. 


보령은 제약부문에서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와 항암제 사업에 주력하며 매출 성장을 끌어올리고 있다. 


김 대표는 제약사업 이외에도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과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서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등 전통 제약사에서 토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또 차기 성장 동력으로 '우주 사업'을 강조하며 주목받아온 만큼, 단독 대표 체제 전환을 기점으로 우주 사업 진출에 더 무게가 실릴 거라는 업계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같은 날 이사회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02억원 규모, 발행주식의 1.2%에 해당하는 자사주 100만주 소각도 의결했다.


보령 관계자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자사주 소각 결정"이라며 "수익창출구조를 강화해나감에 따른 회사의 미래 성장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견고한 재무실적을 바탕으로 주주가치를 지속해 높여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