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서는 다른 여성과 결혼하기 위해 가사도우미를 이용한 남성이 자신이 이용당한 사실을 깨달은 가사도우미에게 살해당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2일(현지 시간) 중국 관영 CCTV 12(중국중앙텔레비전 사회법률채널)는 최근 일어난 살인 사건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사건에는 남성 셰씨와 그의 아내 허씨가 등장한다. 두 사람은 대학 동창이었다.
대학 시절, 셰씨는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아 허씨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못했지만 졸업 후 사업에 성공한 뒤 재회해 결혼까지 하게 됐다.
딸을 낳으며 행복한 가정을 이루나 했지만, 사업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셰씨는 사소한 일로 아내와 자주 다퉜고 결국 이혼하게 됐다.
하지만 이혼 후에도 허씨를 향한 세씨의 마음은 변함이 없었다. 그는 전처와 재혼하고 싶어 했지만, 자존심 때문에 먼저 다가가지 못했다.
결국 고민하던 셰씨는 계획을 세웠다. 그는 이혼 후 딸을 돌보도록 고용된 젊은 가사도우미를 이용해 질투심을 유발하고자 했다.
그는 전처 허씨가 알 수 있을 정도로 가사도우미 리씨에게 적극적인 애정 공세를 펼쳤다.
시골 출신인 가사도우미 리씨는 성공한 사업가인 셰씨가 자신을 진심으로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이에 자신이 인생의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 리씨는 그와 빠르게 사랑에 빠졌다.
셰씨는 종종 SNS에 리씨와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올리며 허씨를 자극했고 함께 웨딩 촬영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러자 반응이 보이기 시작했다. 허씨가 딸을 방문한다는 핑계를 대며 셰씨에게 연락하기 시작한 것.
셰씨의 질투심 유발 작전은 완벽하게 성공했다. 허씨는 셰씨에게 재결합을 요구해 왔다.
그러자 허씨는 재빨리 리씨를 해고한 뒤 모든 연락을 끊었다.
뒤늦게 모든 진실을 알게 된 리씨는 자신이 도구로 쓰였다는 것을 깨닫고 분노에 휩싸였다. 얼마 후 그는 사촌과 함께 복수를 계획했다.
리씨와 그의 사촌은 셰씨가 퇴근 후 집에 돌아올 때까지 기다렸고, 흉기를 휘둘렀다. 결국 셰씨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법정에 선 리씨는 "단지 셰씨에게 교훈을 주고 싶었을 뿐이다. 그가 죽을 줄은 몰랐다"라고 말했다.
1심은 철저하게 이용당한 리씨 처지를 동정하며 관대한 형량을 선고했지만, 2심은 리씨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사건이 알려진 후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많은 이들이 "재혼하고 싶으면 직접 말하지 왜 이런 일을 벌였냐", "가사도우미에게 사랑한다고 거짓말하고, 전처에게는 다른 여자와 결혼한다고 속였다가 결국 죽음에 이르렀다"며 셰씨의 행동을 맹비난했다.
반면에 또 다른 누리꾼들은 "복수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살인은 엄연한 범죄다", "다른 방식으로 복수하지 그랬나"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