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5일(토)

"3분 만에 완충" 고속 충전·고용량 배터리 음극재 개발한 국내 연구진

김원배 교수 / 포스텍


포스텍 연구팀이 전기차 충전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음극재 기술을 개발했다.


26일 포스텍은 김원배 화학공학과·배터리공학과 교수와 화학공학과 강송규 박사 연구팀이 '망간(Mn)-철(Fe) 산화물' 음극재에 고극성의 불소화 계면층을 도입, 고용량·안정성을 갖춘 혁신적인 음극 소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최근 높은 용량과 안정성을 갖춘 배터리를 위해 '강자성 전환 음극재'가 주목받고 있다.


이 음극재는 배터리 충·방전 과정에서 금속 산화물이 나노 크기의 강자성 금속으로 변환되며 일반 음극재에 비해 더 많은 리튬 이온을 저장할 수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고에너지밀도 배터리를 구현할 잠재력이 있지만 비가역적 용량 손실, 불안정한 계면 형성, 낮은 전도도 등의 여러 한계를 안고 있다.


연구팀은 갈바닉 치환 반응을 이용해 망간(Mn)-철(Fe) 이종 산화물을 합성한 후 폴리비닐리덴 플루오라이드(PVDF)로 용액상 코팅을 진행하고, 탄화 과정을 통해 고극성의 '불소화 탄소 계면층'을 만들었다.


이 소재는 불소의 강한 전기적 특성을 이용해 표면 극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더 많은 리튬 이온을 저장할 수 있다.


또 강자성 전환 반응에서 발생하는 '스핀-분극화된 커패시턴스(spin-polarized capacitance)'를 극대화해 소재의 이론 용량을 초과하는 높은 용량을 구현한다.


그뿐 아니라 플루오린화 리튬(LiF)이 풍부한 고체 전해질 계면(SEI)을 실시간으로 형성해 전극 내 이온과 전자 전달을 촉진하고 내구성을 강화하며, 부피 변화로 인한 응력도 효과적으로 완화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 결과, 약 3분 이내의 급속 충전 조건에서도 상용화 음극재 대비 최소 140% 이상 향상된 성능을 보였다.


300번의 급속 충·방전 사이클 후에도 92% 이상의 용량 유지율을 기록하며 안정성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김원배 교수는 "고극성 계면 제어 기술을 통해 고에너지밀도 음극재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다"며 "전기차의 주행거리, 내구성, 충전 속도를 모두 향상시킬 중요한 기술적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 선도연구센터(ERC), 중견연구자지원사업 및 첨단산업특성화대학원지원(배터리) 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재료공학 분야 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Advanced Functional Materials)'의 앞표지 논문으로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 솔루션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큰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