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30일(월)

한국인이 죄짓고 도망가는 필리핀, 체포 외국인 1위... 중국인보다 많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필리핀에서 체포된 외국인 수배자 중 한국인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일(현지시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매체들은 필리핀 이민국을 인용해 지난해 필리핀으로 도피한 외국인 도망자 180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도 128명보다 41% 증가한 수치로, 이 중 한국인은 74명으로 가장 많았다.


체포된 외국인 수배자 가운데 한국인의 비율은 41%로, 중국인 62명보다 더 많았다.


한국인 수배자의 숫자는 전년도 39명보다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한국인과 중국인에 이어 대만인 12명, 일본인 11명, 미국인 7명, 이탈리아인과 호주인이 각각 2명이 포함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들이 저지른 범죄는 경제 범죄, 투자 사기, 불법 도박, 자금 세탁, 피싱 사기, 강도, 마약 거래 등으로 다양하다. 특히 일본을 떠들썩하게 한 신종 범죄 '떼강도 아르바이트' 사건의 주모자인 '루피' 등 일본인 일당 6명이 붙잡혔다.


유명 만화 '원피스'의 주인공 이름을 딴 이들은 필리핀에 머물면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본에서 고액의 보수를 내걸고 아르바이트를 모집해 강도질을 시켰다.


필리핀 이민국 관계자는 검거된 외국인 수배자 거의 모두가 이미 출신 국가로 추방돼 유죄 판결을 받고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고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조엘 비아도 이민국장은 "필리핀은 모든 외국인 도망자의 출입이 금지돼 있다"며 "이 나라는 외국인 범죄자의 피난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필리핀은 치안이 열악해 한국인 범죄자들이 많이 도피하는데, 한국 경찰은 현지에 '코리아 데스크'를 두고 현지 경찰과 협조해 범인을 체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17년에는 범죄인 인도를 위해 최초로 전세기를 띄워 필리핀에서 범죄자 47명을 붙잡아 왔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한국인이 필리핀으로 도피하고 있어 지속적인 협력이 필요하다.